AI發 구조조정 확산… 아마존 오디오북 축소, 애플카는 출시 연기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대변신에 나선 것은 구글뿐만이 아니다. 경기 침체에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던 애플마저 최근 AI발(發) 구조조정 대열에 합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에 탑재된 AI 비서 ‘시리’ 관련 부서를 폐쇄하기로 했고, 담당 부서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이주 혹은 해고’ 통첩을 받았다. 이 부서는 히브리어·아랍어와 같은 소수 언어를 AI 시리에 학습시켜, 시리의 음성 인식 성능을 향상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121명의 직원들이 2월 말까지 오스틴의 다른 부서로 옮겨갈 것인지, 아니면 해고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 새로운 AI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단순히 음성을 인식하는 수준인 시리는 경쟁력이 완전히 사라졌다. 애플은 뒤늦게 초거대 AI 서비스 개발에 나섰는데, 이 변화를 따라갈 수 없는 인력은 해고하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2026년 출시 예정이었던 전기차 ‘애플카’ 출시도 2028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애플 수뇌부는 지난 10년간 연간 수천억원을 투자한 애플카가 아이폰만큼 수익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AI라는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애플카에 투자할 여유가 없다고 본 것이다.
아마존도 프라임 비디오와 MGM 스튜디오 등 콘텐츠 사업 부문,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와 오디오북·팟캐스트 등 미디어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아마존의 대표적인 고비용·저수익 사업 분야로 한 해 수천억~수조원씩 투자가 필요한 사업들인 데다 AI 기술과도 연관이 낮다는 이유이다. AI 경쟁에서 추격자 입장인 아마존은 AI스타트업에 조 단위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 2년 사이 2만여 명을 감원한 메타는 올해 초 인스타그램의 기술 프로그램 관리자를 대거 해고했다. 메타는 주력이었던 소셜 미디어 관리 인력을 크게 줄이고, AI와 메타버스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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