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가 된 정수장…세계 첫 AI 정수장, 다보스서 ‘등대상’
한국수자원공사(수공)는 세계 최초로 AI가 관리하는 경기 화성정수장이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글로벌 등대상’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수공은 정수장 이름을 ‘화성 등대정수장’으로 바꾸고 관련 기술을 국제 표준(ISO)으로 등록하는 작업에 연내 착수할 계획이다.
수공에 따르면, 화성정수장은 지난 1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WEF에서 정수장으로는 처음으로 ‘등대상’을 받았다. WEF는 매년 ‘미래 산업의 등대 역할’을 뽑아 시상하고 있다. 수공 관계자는 “AI가 물 관리 전 과정에서 의사 결정을 하도록 설계한 정수장은 화성정수장이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앞으로 세계 각국이 화성정수장 기술을 도입해 물 관리를 할 가능성이 생겼다.
화성정수장은 2022년 4월AI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후변화로 폭우가 빈번해지고 정수장으로 유입되는 물의 오염 편차도 커지면서 수질 관리를 사람이 아닌 AI에 맡겨야 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약품의 종류와 양은 수질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진다. 사람의 손보다는 AI가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펌프 등 인프라의 이상 징후도 사람이 미리 잡아내기 어렵다. 수공은 우리나라 모든 광역 정수장의 수십 년 치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인적 오류(human error)’를 줄이기로 했다.
AI 정수장을 3년간 운영한 결과, 폭염으로 인한 녹조나 폭우로 한꺼번에 들어온 오염물질을 AI가 바로 감지하면서 대응이 빨라졌다. 시간대별 물 수요량도 정확하게 예측해 에너지 낭비를 줄였고, 설비가 고장 나기 전에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해 예방 정비를 하면서 수리 비용도 아꼈다고 한다. AI 정수장을 국내로 확대하면 지방자치단체의 관리 소홀로 수돗물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는 일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WEF는 “AI 정수 시스템 도입 3년간 인력 운영 효율성은 104% 개선, 전력 소비량 10% 감소, 설비 유지·관리 비용 33% 절감, 위기 대응 시간은 75% 줄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국내 AI 정수 시스템이 ‘등대상’을 받은 뒤 독일 등 선진국과 수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공 윤석대 사장은 “AI 정수장을 물산업 초격차 기술로 집중 육성하고 성과를 확산할 계획”이라며 “첨단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과 시장에 동반 진출해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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