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살릴 비전 경쟁의 장 되어야 할 상의 회장 경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25대 회장이 경선을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이다.
실제 2021년 두 명의 후보가 나선 회장 경선 때 투표권이 있는 120명의 부산상의 의원 선거가 27년 만에 치러지면서 네거티브 공세와 편 가르기에 따른 적지 않은 잡음이 일었다.
이에 맞서 양 회장은 당선되면 한 번의 3년 임기로 마무리한 뒤 '부산상의 회장 3년 단임제'를 정착시키겠다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공계·경제 발전 위한 승부 벌이길
부산상공회의소 제25대 회장이 경선을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이다. 장인화(동일철강 회장) 현 회장이 재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이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도전자 입장인 양 회장은 “중도포기는 결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2021년 회원사 투표로 제24대 회장이 선출된 데 이어 이번에도 치열한 선거전이 불가피하다. 부산상의 역사상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보였는데도 새로운 후보가 도전장을 던진 것은 처음이다. 경선이 성사된다면 화합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업인들의 친목단체인 부산상의의 회장 연임 관례도 깨진다.
부산상의 회장 선출을 놓고 경선 구도가 형성되는 것을 두고 엇갈린 시선이 존재한다. 특정 후보 선호와 관계없이 부산상의 역동성을 기대하며 경쟁을 반기는 상공인이 많다. 반면 선거전이 과열돼 기업인들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실제 2021년 두 명의 후보가 나선 회장 경선 때 투표권이 있는 120명의 부산상의 의원 선거가 27년 만에 치러지면서 네거티브 공세와 편 가르기에 따른 적지 않은 잡음이 일었다. 회원사 간 갈등의 골까지 깊어지는 등 후유증을 겪었다는 평이다. 되풀이해서는 안 될 일이다. 선거 과정에서는 후보 진영 간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하더라도 건설적인 경쟁을 벌여야 한다.
지난 3년간 부산상의를 이끈 장 회장은 겸직 논란을 불러온 부산시체육화장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승부수’를 던지며 강한 연임 의지를 보였다. 그동안 일군 성과를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다짐했다. 차기 중점 과제로 ▷관광·마이스사업 육성을 위한 부산형 복합리조트 건설 ▷청년층 유출을 막기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사업 다각화 등 급변하는 경제 생태계 적응을 돕는 사업 재편 현장지원센터 신설 등을 제시했다. 이에 맞서 양 회장은 당선되면 한 번의 3년 임기로 마무리한 뒤 ‘부산상의 회장 3년 단임제’를 정착시키겠다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공약으로 내건 ▷부산에 대기업 유치 ▷상공인 화합과 협력 강화 ▷상공인 권익 보호와 지역 경제 대변기관으로 역할 수행 ▷북항재개발 지역에 부산상의 회관 건립 등을 3년 내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양 회장은 장 회장에게 부산상의와 부산 경제 발전 정책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공개토론회도 제안했다.
부산상의는 광복 이후 동아시아 주요 항구를 부산항과 연결하는 데 앞장서는 등 부산 경제 버팀목이었다. 1980년대에는 명지·녹산 공업단지 조성과 부산고등법원·고등검찰청 설치를 정부에 건의해 성과를 냈다. 비수도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북아 제2 허브 공항(가덕신공항) 건설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부산상의 회장 역할은 막중하다.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경선이 벌어진다면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한 부산을 살리는 비전 경쟁의 멋진 승부를 기대한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