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남의 글을 공유할 땐 책임도 뒤따른다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가 등장해 리트윗을 하는 것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자신이 팔로우하는 인사가 쓴 글을 보고, 마음에 든다면 자기의 SNS으로 가져와 또다시 자신의 생각을 댓글 형태처럼 다는 것. 이후 이 같은 리트윗은 다른 SNS에서는 공유하는 형태로 널리 퍼지기도 했다.
이 리트윗이나 공유의 공통점은 다른 사람이 남긴 메시지나 글, 그리고 이미지 등을 보고 충분히 공감한다면 자신의 SNS로 가져오는 것이다. 단순히 마음에만 든다면 소위 ‘좋아요’나 ‘하트’를 누르는 형태나 댓글을 다는 것에 그쳐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능은 사회적으로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명예훼손이나 각종 사회적 문제가 있는 사안에 대한 글을 수많은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리트윗 및 공유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글을 처음 올린 사람은 물론 나중에 옮긴 사람들까지도 법적 처벌을 받기도 했다.
최근 인천에서는 이 같은 오프라인 리트윗·공유가 이뤄졌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지난 2일 보수 성향의 한 언론이 총 40면으로 제작한 ‘5·18 특별판’을 동료 시의원 모두에게 배포한 것. 신문에는 ‘5·18 유공자 상당수가 가짜’라는 등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거나 왜곡하는 주장이 있다.
이를 두고 허 의장은 자신은 신문을 동료 의원들에게 나눠줬을 뿐, 직접 5·18을 폄훼한 적이 없다는 뜻을 밝혀 왔다. 심지어 이 같은 신문을 나눠주는 것은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적극적인 직무 수행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많은 동료 시의원들은 허 의장의 이 같은 신문 공유가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평소 5·18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결국 의장을 해임시킨 것이다.
이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를 앞두고 있다. 정치인은 물론 모든 시민들은 단순한 글 하나라도 퍼 나르는 등 공유할 때는 다시 한번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보고,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반드시.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해방이다”…수험생의 ‘수능 일탈’, 올해는 잠잠하네 [2025 수능]
- "우리 집으로 가자" 광명서 초등생 유인한 50대 긴급체포
- [영상] “온 어린이가 행복하길”…경기일보‧초록우산, 제10회 경기나눔천사페스티벌 ‘산타원
- 성균관대 유지범 총장, 대만국립정치대학교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학위 받아
- 어린이들에게 사랑 나눠요, 제10회 나눔천사 페스티벌 산타원정대 [포토뉴스]
- 이재명 “혜경아 사랑한다” vs 한동훈 “이 대표도 범행 부인”
- “수고했어 우리 아들, 딸”…“수능 끝, 이제 놀거예요!” [2025 수능]
- 지난해보다 쉬웠던 수능…최상위권 변별력 확보는 ‘끄덕’ [2025 수능]
- 평택 미군기지 내 불법 취업한 외국인 10명 적발
- ‘낀 경기도’ 김동연호 핵심 국비 확보 걸림돌…道 살림에도 직격탄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