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에 ‘암모니아 운반선’이 뜬다
기술력 앞서 새 전략 선종 부상
향후 최대 200여척 더 필요할듯
고부가가치 선박인 암모니아 운반선(VLAC)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에 이어 한국 조선업의 새 전략 선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초대형(6만5000㎥ 이상) 암모니아 운반선은 15척이 발주됐는데 한국 조선사가 모두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 11척, 삼성중공업 2척, 한화오션 2척이다. 작년에도 발주된 21척 중 한국 조선사가 15척을 따냈다. 나머지 6척은 중국 조선사가 가져갔다.
암모니아는 연소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연료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친환경 연료인 수소의 저장·운송 수단으로도 활용돼 2035년까지 최대 200여척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암모니아는 영하 33도에서 액화시켜 운반해야 하는데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로 냉각해 액체 상태로 운송하는 LNG 운반선 건조 노하우를 쌓아온 한국 조선사가 경쟁자인 중국·일본보다 기술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암모니아는 LNG보다 요구하는 기술력이 높지 않아 중국·일본 조선사에도 시장 자체는 열려 있지만 선주사들은 검증된 기술력을 지닌 한국 조선사를 선호한다”며 “도크가 꽉 차 한국 조선사가 받을 수 없는 물량 일부만 중국으로 간다”고 했다. 다만, 중국 등 경쟁자를 압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암모니아를 선박 연료로 활용하는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해상에서도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2050년에는 선박 연료의 약 46%를 암모니아가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D한국조선해양이 작년 10월 중형 가스선을 암모니아 추진 선박으로 변경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2024년 말 목표로 암모니아 추진 대형 엔진 개발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도 수주한 암모니아 운반선을 엔진 개발에 맞춰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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