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형 저조한데 임용 절벽까지…내몰리는 교육인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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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교육계도 지역인재를 외면하면서 강원지역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인원 가운데 강원도내 대학 출신은 정작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교대 관계자는 "예전에 강원도 신규 임용이 미달이던 시기에 도교육청에서 '지역인재전형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해 모집인원을 늘렸다. 그러나 그 이후 매년 200명씩 신규를 뽑던게 지금은 100명도 안 뽑는다. 반면에 경기도는 교사를 많이 뽑다 보니 강원도 학생들이 출신 대학에 따른 가산점을 받으려고 처음부터 그 쪽 대학으로 진학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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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대 출신 중등교사 39.9%
강원지역 신규교원 임용 급감
가산점에 타지역 대학 진학도
지역 교육계도 지역인재를 외면하면서 강원지역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인원 가운데 강원도내 대학 출신은 정작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본지 취재결과 2023년 기준 강원도내 전체 중등(공립) 교사는 5999명이다. 이 가운데 강원대, 강릉원주대 등 강원도내 대학을 나온 비율은 39.9%(2399명)에 불과하다. 이 역시 각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저조와 연관돼 있다. 지역대학에 재학 중인 예비교사 중 강원 출신이 적다보니 실제 교육현장에 투입되는 인력도 적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강원지역 신규교사 임용 규모가 급감하면서 지역 출신 학생들은 임용을 위해 교사를 많이 뽑고 있는 경기나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강원도내 신규교원 임용 규모는 급감 중이다. 특히 지난 2019학년도 272명이던 초등 임용 규모는 지난해 93명까지 줄었고, 올해는 75명(일반 69명, 장애 6명)만을 모집하면서 교육청이 관련 자료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선발한 초등신규교원(장애 포함) 359명 가운데 춘천교대 출신은 62.1%(223명)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경기도교육청의 초등(일반) 임용 규모는 2021학년도 1106명, 2022학년도 1370명, 2023학년도 1414명을 기록하며 매년 늘어나고 있다.
각 교육청이 선발하는 신규교원의 경우 해당 지역 대학을 졸업하면 임용시험 과정에서 가산점을 부여받는다. 이 때문에 ‘지역인재전형을 늘려도 교육청이 교사를 많이 뽑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게 강원도내 대학의 입장이다. 춘천교대 관계자는 “예전에 강원도 신규 임용이 미달이던 시기에 도교육청에서 ‘지역인재전형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해 모집인원을 늘렸다. 그러나 그 이후 매년 200명씩 신규를 뽑던게 지금은 100명도 안 뽑는다. 반면에 경기도는 교사를 많이 뽑다 보니 강원도 학생들이 출신 대학에 따른 가산점을 받으려고 처음부터 그 쪽 대학으로 진학한다”고 토로했다.
지역출신 예비교사들 역시 고향에 남고 싶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분위기다. 춘천 출신으로 현재 강원대 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고향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벽지에서 근무하더라도 강원도에서 교사로 일하고 싶은 예비교사도 상당수”라며 “그러나 교사를 적게 뽑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다른 지역 응시를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결국 지역출신의 예비교사들이 지역에 남기 위해서는 지역인재에 대한 추가적인 가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초등의 경우 17개 시도공동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전국이 동일한 가점을 적용받고 있으며, 중등은 전국 공통으로 지역 가산점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임용 과정에서의 지역 가점은 전국이 동일하게 운영해 강원도만 추가점을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정민엽·최우은·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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