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2024 현장] “넘어져서 아쉽지만 강원2024 경험 큰 자양분”

주재희·김유성·정재희·강민지 대표팀
쇼트트랙 혼성계주 메달 획득 실패

▲ 주재희, 김유성, 정재희, 강민지가 24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해맑게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 혼성 계주에서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경험이 큰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주재희, 김유성(이상 한광고), 정재희(한강중), 강민지(인천동양중)로 이뤄진 한국은 24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혼성 계주 준결승 1조에서 3분14초302의 기록으로 4개 팀 중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레이스 초반은 분위기가 좋았다. 일본, 미국, 네덜란드와 1조에 속한 한국은 초반에 선두를 유지하며 다른 팀들과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변수가 찾아왔다. 정재희가 코너를 돌다가 미끄러져 넘어졌고, 강민지와의 교대마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혼성 계주는 선수가 넘어지면 같은 성별의 선수와 터치를 해 교대해야 한다. 결국 최하위로 쳐진 한국은 전세를 뒤집을 수 없었다. 파이널B에 진출한 한국은 헝가리, 네덜란드를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정재희는 이번 대회 여자 1500ｍ 결승에서 레이스 초반 전력 질주한 중국 양징루의 작전에 휘말리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이튿날 열린 여자 1000ｍ 준결승에선 넘어져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23일 여자 500ｍ에서 우여곡절 끝에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날도 불운이 찾아온 정재희는 경기를 마친 뒤 고개를 들지 못하며 “이번 대회 기간 실수를 너무 많이 해서 계주 경기만큼은 이를 악물고 타려고 했다”며 “마음처럼 되지 않고 넘어졌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참 고통스럽지만, 나중엔 추억이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전했다.

동료들은 서로 장난을 치며 정재희를 위로했다. 주재희는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앞으로 큰 대회에 출전했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성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라고 했고, 강민지는 “대회 초반 조금 위축된 면이 있었는데 다음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마무리했다. 안방에서 대회를 치르는 이점을 안고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남자 1500m에 출격한 주재희와 김유성이 각각 금메달,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500m에서는 강민지가 은메달, 정재희가 동메달을 따냈다.

강원2024특별취재단/심예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