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원숭이'로 복제 원숭이 첫 탄생...3년째 생존 중
[앵커]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어른 원숭이를 복제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태아 세포로 원숭이를 복제한 적은 있었지만, 성체 체세포를 이용해 똑같은 원숭이를 만들어낸 건 이번이 처음인데, 3년째 잘 자라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서로 다른 대리모에서 태어났지만, 유전자가 정확히 일치하는 원숭이입니다.
2017년 중국에서 태어난 세계 최초의 체세포 복제 영장류입니다.
원숭이 태아의 체세포에서 핵을 얻어 핵을 제거한 난자에 넣고 대리모를 통해 복제 원숭이를 얻은 겁니다.
연구진은 복제 원숭이들이 각각 40일과 50일 이상 살았다고 밝혔습니다.
[푸 무밍 / 중국과학원 신경연구소장(2018년) : 쥐는 유전자 조작으로 유사 개체를 만들 수 있어 실험에 널리 쓰였는데, 이제 원숭이도 같은 장점을 갖는 겁니다.]
그러나 당시 연구팀은 태아가 아닌, 성체의 체세포로도 복제를 시도했는데, 이 경우에는 태어난 직후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중국과학원이 원숭이 성체 체세포로 복제 원숭이를 만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얻은 수정란에서 나중에 태반으로 변할 부위만을 일반 수정란으로 교체한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이 방식으로 태어난 원숭이 한 마리가 3년째 생존 중이라며, 외부 유전자가 섞이지 않은 완벽한 복제 원숭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서울대 장구 교수는 영장류의 경우 소나 양 등과 달리 발달 과정에서 유전자에 일어나는 반응이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 복제가 어려웠다며, 중국 연구진이 새로운 방법을 써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연구팀은 아직 영장류의 복제 성공률이 낮다면서도, 이번 복제 기술이 사람의 질병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장류 복제 기술이 인간 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연구팀은 지난 2018년 인간 복제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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