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허식, '셀프 거부'에도 인천시의장직 박탈
허식 의장, 불신임 안건 상정 '셀프 거부'
불신임 가결로 의장직 박탈…"중앙 정치가 개입"
인천시의회 첫 의장직 박탈…법적 대응 예상
[앵커]
5·18민주화운동 왜곡·폄훼 논란이 불거진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직위를 박탈당했습니다.
동료 의원들은 허 의장이 불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며 한 차례 '셀프 거부'했음에도 하루 만에 다시 투표를 진행해 가결했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임기를 남기고 의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봉락 / 인천광역시의회 제1부의장 : 인천광역시의회 허식 의장 불신임 건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허 의장은 지난 2일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한 내용이 담긴 언론 기사를 의원들에게 배포해 불신을 자초했습니다.
원래 하루 전 임시회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무산됐습니다.
동료 의원들이 낸 안건이 위법하다며 허 의장이 직권으로 상정을 '셀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허 식 / 인천광역시의원 (어제(23일) : 신문 교부 행위는 법령 위반도 아니며 직무를 수행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의원님들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적극적인 직무 수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원들은 하루 만에 임시회 본회의를 다시 열었고,
허 의장은 재직 당시 활동들을 열거하며 신임을 호소했습니다.
본인에 대한 불신임 절차가 중앙 정치 개입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허 식 /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 의원들끼리 여야 없이 정말로 재밌게 즐겁게 의정 활동 해왔건만 중앙 정치가 끼어들어 인천시 의회를 강타하니 제 자신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힘듭니다.]
인천시의회에서 의장이 강제로 물러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허 의장은 앞서 불신임 의결에 대한 가처분 소송을 예고했던 터라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허 식 /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 (의장님 신문 돌리신 건 따로 사과 안 하시는 거예요?) 그거는 사과할 수 없어요. 그걸 왜 사과하겠어요. 응?]
의원직 제명까지 추진할 거라 예상됐던 동료 의원들은 당장 징계를 요구하지 않고 허 의장의 움직임을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5·18 기념재단은 성명을 통해 의장직 박탈을 환영하며 국민의힘이 윤리위원회를 개최하려 하자 탈당한 허 의장을 강하게 나무랐습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촬영기자 : 나경환
영상편집 : 서영미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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