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운전 라이브 방송 10대, 이번엔 '벨튀' 방송 물의
[앵커]
얼마 전 인천 송도에서 중학생과 초등학생이 20km가량 무면허로 운전하다가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대담하게 SNS로 실시간 방송까지 하다가 덜미를 잡혔는데요.
이번엔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모습을 생방송한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시간, 10대로 보이는 남성이 SNS로 라이브 방송을 합니다.
"형님들. 저는 한다면 하는 000이에요."
다른 한 명은 무언가를 재촉하는 듯 핀잔을 주고
"아 시간 끌지 마. 000아."
곧이어 다급하게 달아나는 듯 뛰어가는 모습도 방송에 나옵니다.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이른바 '벨튀'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겁니다.
"우리 때문에 깼나 봐. X 됐다. X 됐습니다. 형님들."
방송 도중에는 후원금을 받겠다는 명목으로 계좌번호를 올려두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남성, 지난달 인천 송도동 일대에서 무면허로 운전하는 모습을 SNS로 방송해 논란을 불렀던 중학생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속) 100km야 밟지 마, 엔진 터진다고 미친 XX야."
A 군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는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SNS에는 자신의 무면허 운전 사건을 다룬 뉴스 영상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에 붙잡혀 불구속 입건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이번엔 주거침입 미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는 행동을 버젓이 온라인에 생중계한 겁니다.
경찰은 다만 단순 장난으로 주거침입 의도가 없어 보여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앞서 저질렀던 무면허 운전 혐의만을 적용해 중학생 A 군을 검찰에, 초등학생 B 군은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SNS를 통한 자극적인 방송으로 돈을 버는 행태가 만연한 가운데, 청소년들까지 범죄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방송으로 내보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연
화면제공 : 시청자 제보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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