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의료 콘텐츠 홍수…“검증 안된 정보 범람”
[앵커]
몸이 아프거나 특정 질환이 의심될 때, 유튜브 찾아보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유튜브의 의료보건 영상은 한 해 30억 번 넘게 조회될 정도로 인기지만, 누구나 만들어 올릴 수 있다 보니 검증이 안 된 정보도 넘쳐나는데요, 대학병원 연구팀이 분석해봤더니, 비전문가 영상은 제품 광고나 홍보성 영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양 보충제로 구입해서 드셔도 좋고요."]
특정 성분이 '이명'을 치료한다고 주장하는 유튜브 영상입니다.
조회 수 2만 번이 넘었고, '감사하다'는 댓글도 보입니다.
[정진형/2년 전 이명 진단 : "어떤 음식이 괜찮다. 이게 그렇게 좋다니까 이거를 조금 더 신경 써서 먹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양대병원 연구팀이 대표적인 이비인후과 질환인 '이명'을 검색어로 조회 수 상위 영상 100개를 찾아 분석했습니다.
100개 중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만든 영상은 27개에 불과합니다.
내용을 보니 청력 손실과 소음 노출 등 이명 원인을 구체적으로 언급했고, 재훈련과 보청기 사용을 치료법으로 소개했습니다.
반면, 비전문가 영상은 스트레스나 식습관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 명상과 수면, 영양제 복용 등을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는 영상의 96%를 환자 교육에 집중했지만, 비전문가 영상의 75%는 제품 광고나 홍보로 이어졌습니다.
[정재호/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한 번에 다 좋아진다거나 아니면 나중에 이거를 사서 드시면 효과가 있을 거다. (비전문가 영상에) 저희가 볼 때는 조금 검증되지 않은 부분도 있고 어떻게 보면 불필요한 의료비를 지출하실 수 있는..."]
검증 안 된 의료 정보가 넘쳐난다는 지적에, 유튜브는 지난해부터 공인된 전문가 영상은 따로 표기해 알리는 등 보완책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는 비전문가의 홍보성 영상이 훨씬 많은 상황이어서, 의료 영상을 볼 때는 반드시 출처를 확인하는 등 정보를 잘 걸러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아내에게 전화했는데 다른 사람 목소리가…통신사는 “껐다 켜라”
- [단독] ‘카카오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첫 피의자 조사…“인수 자금 종착지 추적 중”
- 저출산 문제 ‘늘봄학교’·‘유보통합’으로 푼다
- 한국계 여성 감독 ‘데뷔작’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 ‘대구서 경주까지 37㎞’…경부고속도로 공포의 역주행
- “탑승 전 몸무게 좀 재겠습니다”…항공사 ‘표준 중량’ 측정 이유는?
- 울산 대왕암 바위에 ‘바다남’ 낙서…“액운 막으려고”
- 유튜브 의료 콘텐츠 홍수…“검증 안 된 정보 범람”
- 호날두 또 노쇼, 사과는 했지만 뿔난 중국팬
- 흉기 들고 지구대서 난동 부린 50대, 14단 유단자 경찰이 제압 [현장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