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의료 콘텐츠 홍수…“검증 안된 정보 범람”

박광식 2024. 1. 2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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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몸이 아프거나 특정 질환이 의심될 때, 유튜브 찾아보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유튜브의 의료보건 영상은 한 해 30억 번 넘게 조회될 정도로 인기지만, 누구나 만들어 올릴 수 있다 보니 검증이 안 된 정보도 넘쳐나는데요, 대학병원 연구팀이 분석해봤더니, 비전문가 영상은 제품 광고나 홍보성 영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양 보충제로 구입해서 드셔도 좋고요."]

특정 성분이 '이명'을 치료한다고 주장하는 유튜브 영상입니다.

조회 수 2만 번이 넘었고, '감사하다'는 댓글도 보입니다.

[정진형/2년 전 이명 진단 : "어떤 음식이 괜찮다. 이게 그렇게 좋다니까 이거를 조금 더 신경 써서 먹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양대병원 연구팀이 대표적인 이비인후과 질환인 '이명'을 검색어로 조회 수 상위 영상 100개를 찾아 분석했습니다.

100개 중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만든 영상은 27개에 불과합니다.

내용을 보니 청력 손실과 소음 노출 등 이명 원인을 구체적으로 언급했고, 재훈련과 보청기 사용을 치료법으로 소개했습니다.

반면, 비전문가 영상은 스트레스나 식습관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 명상과 수면, 영양제 복용 등을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는 영상의 96%를 환자 교육에 집중했지만, 비전문가 영상의 75%는 제품 광고나 홍보로 이어졌습니다.

[정재호/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한 번에 다 좋아진다거나 아니면 나중에 이거를 사서 드시면 효과가 있을 거다. (비전문가 영상에) 저희가 볼 때는 조금 검증되지 않은 부분도 있고 어떻게 보면 불필요한 의료비를 지출하실 수 있는..."]

검증 안 된 의료 정보가 넘쳐난다는 지적에, 유튜브는 지난해부터 공인된 전문가 영상은 따로 표기해 알리는 등 보완책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는 비전문가의 홍보성 영상이 훨씬 많은 상황이어서, 의료 영상을 볼 때는 반드시 출처를 확인하는 등 정보를 잘 걸러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최창준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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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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