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맨'들의 재회?...트럼프 기다리는 북·중·러
[앵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이 한층 더 유력해졌습니다.
미국과 진영 대결의 대척점에 있는 중국, 러시아, 북한의 철권 통치자들은 누가 이기길 바랄까요?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장기 집권의 명분으로 내세운 시진핑 주석.
타이완 분리·독립을 막기 위해선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공산당 총서기 (2022년 10월) : 평화통일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최대 걸림돌은 미국의 개입 여부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2022년 9월) : (미군이 타이완 섬을 방어하나요?) 네, 전례 없는 공격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타이완 방어를 공약하는 건 바보짓"이라며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타이완에 반도체를 빼앗겼다"는 발언은 동맹보다 자국 산업 보호가 먼저라는 인식을 보여줍니다.
중국 내부 결속 측면에서도 점잖게 옥죄는 바이든 보단 차라리 시끄럽게 때리는 트럼프가 낫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지난 2019년 5월) : 우리가 관세를 부과하는 건 중국이 합의를 깼기 때문입니다. / 그들이 합의를 파기했어요.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협상을 통해 빨리 끝내야 한다고 봅니다.
서방 세계의 무기 지원이 끊기길 기다리는 러시아엔 호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지난 1일, 신년사) : 우리를 분열시킬 수 있는 세력이 없기 때문에 결코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입증했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폭주에 맞서 "화염과 분노"라는 말로 한반도에 전운을 감돌게 했던 트럼프.
정작 김정은과 대등하게 만나 '핵 무력의 정치적 완성'을 만들어 준 장본이었습니다.
트럼프 한 명을 통해 미국 조야 전체를 움직일 수 있다면 '하노이 노딜' 극복도 시도해볼 만합니다.
[김정은 / 北 국무위원장 (지난 2019년 7월) : 우리 각하와 나와의 사이에 존재하는 그런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아마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거라고…]
체제를 떠나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스트롱맨'들의 시대가 재현될 경우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정세는 또 한 번 요동칠 거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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