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네 컬레에 내복 세 벌 … 전북 예비후보 '한파와의 전쟁'
양말 네 컬레에 내복 세 벌, 털장갑에 목도리 등등. 전북지역 내 한 정치신인이 이번주 들어 새벽마다 꼭 챙기는 목록이다.
제22대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며 전북특별자치도내 예비후보들이 당내 경선을 앞두고 민심사냥과 불안심리외에 혹독한 한파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루에도 행사장을 적게는 5~6곳에서 최대 10여 곳을 둘러볼 정도로 야외 일정이 빡빡해 체력 소모가 큰 상태에서 칼날 같은 추위를 극복하기 위한 백태(百態)도 다양하다.
전북 전주시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치신인 A씨는 새벽 6시부터 하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양말과 보온 내복을 겹겹이 껴입고 영하 10도의 한파에 새벽 일을 하시는 분들을 찾아 나선다"며 "정치권에 대한 불신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가량 되는 것 같지만 연신 발을 동동 구르거나 힘을 꽉 주고 손을 부비는 식으로 추위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50대의 도전자 B씨는 "털장갑과 목도리를 하고 길거리에서 새벽 인사를 하고 있다”며 “머리가 띵 할 정도로 춥지만 얼굴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모자와 귀마개는 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차량이 지날 때마다 찬바람이 일어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지만 유권자에게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귀마개를 안 하고 있다"며 "저녁 10시 하루 일과가 끝날 때가 되면 온몸이 꽁꽁 얼어붙어 입조차 안 떨어진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당내 경선이 임박했지만 선거구 획정마저 불투명한 등 불안과의 싸움에 한파까지 극복해야 하는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현역의원인 D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매서운 칼바람이 하얀 눈발을 흩날리며 살을 파고드는 한 겨울”이라며 “어르신들에게 눈길 조심하시라고 인사드리고 다음 일정을 위해 흐트러진 목도리를 다시 동여 맸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동안 전북지역 '후보적합도'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예비후보들이 한파를 걱정할 정도로 심적인 여유는 없을 것"이라며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는 강박에 한파가 얄밉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24일 저녁 6시 현재 전북특별자치도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총 38명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30명에 국민의힘 2명, 정의당과 진보당 각 1명, 자유통일당 2명 등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등록할 현역의원과 도전자들까지 감안할 때 전북 10개 선거구에서 여의도행 티킷을 위해 무한경쟁에 나설 예비후보는 총 50여명으로 평균 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예비후보들의 '한파 속 전력투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16∼-1도, 낮 최고기온은 0∼6도로 예보됐다. 전북과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이는 등 매우 추울 것으로 보이는 등 22대 총선에 뛰어든 예비후보들의 '혹한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기홍 기자(=전북)(arty1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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