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150억 부당대출 의혹' 태광 前 경영진 압수수색

정세진 기자 2024. 1. 2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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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50억원대 부당대출을 청탁받고 실행한 혐의를 받는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유효제)는 이날 특정경제범죄처벌법(특경법)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장과 태광그룹 계열의 저축은행 2곳의 전 대표 A씨, 부동산개발 시행사 대표 B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 6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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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50억원대 부당대출을 청탁받고 실행한 혐의를 받는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유효제)는 이날 특정경제범죄처벌법(특경법)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장과 태광그룹 계열의 저축은행 2곳의 전 대표 A씨, 부동산개발 시행사 대표 B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 6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지난해 8월쯤 지인 B씨로부터 사채 변제를 위해 자금을 대출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A씨 등에게 대출을 지시해 약 150억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사장은 태광그룹 계열사 티시스의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을 맡는 등 그룹 내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다.

당시 실무진은 사업리스크가 매우 높다며 여신심사위원회에 '대출반대'의견을 전달했지만 김 전 사장은 "그룹 회장님 딜"이라며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운영하는 부동산개발 시행사는 이미 350억원 상당의 채무가 있어 담보가치가 부족한 상태였다.

A씨가 대표로 있는 태광그룹 계열의 저축은행을 통해 지급된 대출금은 B씨 사채 변제 등에 쓰여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사장은 철거공사 업체 대표 C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계약을 체결해 티시스에 약 26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받는다. C씨가 운영하는 업체를 티시스 협력업체로 등록하기 위해 공사 실적과 관련한 허위계약서를 작성하고 철거비용을 부풀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철거 공사에서 발생한 폐자재를 C씨 회사에 시세보다 약 32억원 낮은 가격으로 매각하도록 태광산업 임직원을 압박해 품의서를 작성하고 결재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

태광그룹은 지난해 8월 내부 감사를 통해 김 전 사장의 비위를 적발하고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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