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세 할아버지 -11도 한파 속 실종… 버스기사 ‘촉’으로 구했다

김가연 기자 2024. 1. 2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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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1도 한파 속 실종됐던 103세 노인이 약 10시간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얼마 뒤 방 할아버지가 사라진 사실을 알아차린 가족은 황급히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즉시 소재 파악에 나섰다.

강남에서 방 할아버지를 태운 버스 기사 A씨는 당시 목적지를 물었다고 한다.

그러나 방 할아버지는 횡설수설하며 여러 번 말을 바꿨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A씨는 오후 3시 6분쯤 "치매 어르신으로 추정되는 분이 버스를 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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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1도 한파 속 실종됐던 103세 노인이 약 10시간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그를 태운 버스 기사가 수상함을 느끼고 빠르게 신고한 덕분이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무료 급식소를 찾은 어르신들./뉴스1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방모 할아버지는 이날 오전 5시 37분쯤 홀로 집을 나섰다. 가족이 모두 잠든 어둑한 새벽이었다. 얼마 뒤 방 할아버지가 사라진 사실을 알아차린 가족은 황급히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즉시 소재 파악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시민 제보를 받기 위해 “동대문구에서 배회 중인 103세 방○○씨를 찾습니다”라는 문구와 방 할아버지 인상착의를 설명한 문자메시지를 서울 시민에게 일괄 발송했다. 문자에 첨부된 모바일 주소를 클릭하면 방 할아버지의 사진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1.2도. 방 할아버지가 발견된 건 강남구를 지나던 한 버스 안이었다. 경찰과 가족의 추정과 달리 동대문구를 벗어나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대중교통으로 한강을 넘어 강남까지 이동한 뒤 다시 성동구 서울 숲 인근까지 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에서 방 할아버지를 태운 버스 기사 A씨는 당시 목적지를 물었다고 한다. 그러나 방 할아버지는 횡설수설하며 여러 번 말을 바꿨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A씨는 오후 3시 6분쯤 “치매 어르신으로 추정되는 분이 버스를 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성동경찰서 서울숲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방 할아버지를 발견해 보호 조치했다. 100세가 넘는 고령인 데다 장시간 추위에 노출된 점을 고려해, 소방 당국에 공조 요청을 보내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다행히 방 할아버지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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