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학연 "작품 이끌며 주변 빛내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
지난 2023년은 차학연에게 특별했다. 드라마 '터널' '아는 와이프' '붉은 달 푸른해' '마인' '배드 앤 크레이지'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그는 지난해 MBC '조선변호사'와 tvN '무인도의 디바'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 더욱 깊어진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가치를 증명한 시간이기도 했다.
차학연에게는 누구보다 가족이 큰 힘이 되는 지원군이다.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그를 아낌없이 지원해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예계에서 때로는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차학연은 "가족들 덕분에 잘 견뎌냈다. 데뷔 자체도 어찌 보면 헛된 꿈일 수도 있는데 많은 응원을 받았다"며 웃었다.
'무인도의 디바' 역시 가족들이 열혈 시청자였다. "다 같이 봐서 그런지 단톡방이 시끌벅적했어요. 본방 사수를 준비하는 테이블 세팅 사진을 보내주기도 했고요. 하하. 형과 누나들도 열심히 모니터링을 해줬죠. 큰 누나는 차갑고 냉정하게 조언을 해주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이 작품과의 만남을 '기적'과 '행운'이라 표현한 차학연은 강우학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그는 "현실적이고 직설적이지만 배려심과 따뜻함을 가진 인물이라 귀여웠다. 후반에 안쓰러운 장면도 많아서 우학이에 정감이 갔다"며 "우학이와 나의 닮은 점은 일하는 모습이다. 악착같이 일한다"고 말했다.
다만 강우학이 기분파인 데 비해 차학연은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 않은 타입이라고. "우학이는 F(감정형)인데 나는 T(사고형)"라며 웃던 차학연은 "이번 작품을 보고 나를 새롭게 알게 되신 분들도 있는데 아이돌 출신인 걸 모르는 사람들도 있더라. 우학이 자체로 봐주는 거 같아서 기뻤다"고 했다.
"저는 조용하진 않은데 차분한 스타일이에요. 스트레스를 받아도 흘려보내는 타입이고 좋은 일이 있을 때도 혼자 행복해하다가 흘려보내죠."
그가 처음 연기를 시작한 건 지난 2014년 MBC '호텔킹'을 통해서다. 어느덧 연기한 지 10년 차가 된 차학연은 "그땐 우연히 기회가 와서 도전했지만 부족함을 느꼈다. 역량이 안된다고 생각해 연습을 많이 했다. 시간을 갖고 '터널'이란 작품을 만나면서 처음 연기로 칭찬을 받았다"며 "갑자기 큰 역을 맡지도 않았고 뒷걸음치지도 않고 조금씩 나만의 속도로 역량을 키워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차학연은 "특히 이번에 자유로움을 느꼈다. 애드리브가 많았다. 주변 배우들에게 의지하고 믿을 수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며 "예전엔 내가 여유가 없으니까 준비한 것만 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조선변호사'와 '무인도의 디바'를 겪으면서 여유가 생기고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저에게 지금까지 잘해왔다고 말해주는 위로 같기도 하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해주는 격려 같기도 했어요. 그래서 유의미한 작품이기도 하고요. 박은빈 배우를 보면서 새로운 목표가 생기기도 했죠."
박은빈은 자타공인 '노력파'다. 스스로에게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차학연은 박은빈에 대해 "베테랑인데 항상 기대 이상을 해낸다.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우학이를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고 모든 힘을 쏟았는데, 은빈씨가 연기한 목하는 주변인물을 빛내주더라. 모든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케미를 이루는 걸 보고 '한 작품을 끌어가는 배우는 이렇게 하는구나'를 느꼈다"고 감탄했다.
차학연에게 새해의 목표를 묻자 "한 해보다는 길게 목표를 잡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감사하게도 작품을 만나면서 목표가 높아지는 거 같아요. 우도환씨나 박은빈씨를 만나면서 한 작품을 끌고 가는 역량을 봤고, 또래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걸 느꼈어요. 저 역시 한 번에 빠르게 달리려고도 안 했고 연기가 부족한 적은 있었지만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이 있었던 거 같아요. 지금은 '나의 속도가 틀리지 않았구나'를 느끼고 있고요. 언젠가 저도 한 작품을 끌고 가는 배우가 되고 싶네요."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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