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 물'로 샤워?"...찬물 vs따뜻한 물, 몸에 좋은 쪽은?

김영섭 2024. 1. 2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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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장점 따라 ‘맞춤형 샤워’가 바람직
냉수 샤워와 온수 샤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아침엔 정신 반짝 들게 찬물로, 저녁엔 꿀잠 잘 수 있게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노약자는 너무 추운 날씨엔 감기 들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에 일어나 찬물(냉수)로 샤워를 하면 정신이 번쩍 들고 몸이 개운해진다. 하루의 긴 일과를 마치고 따뜻한 물(온수)로 샤워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잠을 푹 자는 데 도움이 된다. 찬물 샤워와 따뜻한 물 샤워의 건강 상 이점을 잘 살피면 '건강 목욕'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미국의 신뢰도 높은 건강포털 '웹엠디(WebMD)'가 '냉수 샤워와 온수 샤워의 건강 상 이점'을 짚었다.

찬물 샤워의 장점…혈액 순환 촉진, 면역력 강화, 기억력 집중력에 도움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걸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럴 경우 찬물 샤워가 주는 건강 상 혜택을 놓칠 수 있다. 통상 서양에선 10.0~15.6℃(50~60℉)의 물로 샤워하는 것을 찬물 샤워로 본다. 찬물 샤워는 윤기 있는 모발과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모공(털구멍)이 열리지만, 찬물로 샤워를 하면 모공이 일시적으로 조여진다. 찬물 샤워는 피부와 모발의 천연 유분(기름기)을 유지하는 데 좋다. 피부가 바짝 마르거나 모발이 푸석푸석해지는 게 싫다면 찬물로 자주 몸을 씻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거나 피부를 잘 닦아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스팀 샤워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찬물 샤워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찬물은 노르아드레날린과 베타 엔도르핀의 생성을 자극한다. 노르아드레날린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찬물로 샤워할 땐 신경종말(신경세포의 끝 부분)에서 뇌로 전기 자극이 전달된다. 이 화학 반응은 항우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찬물로 샤워를 하면 면역체계가 강화돼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각종 병에 대한 저항력도 높일 수 있다.

찬물 샤워는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몸은 차가움을 느끼면 자연스럽게 '생존 모드'로 전환한다. 심박수를 높여 반응한다. 찬물은 순환계를 많이 작동시켜 심장이 더 효율적으로 펌프질을 하게 한다. 몸 전체의 혈액 순환을 개선해준다.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 성가신 잡티가 사라지고 피부가 건강해 보인다.

아침에 찬물로 샤워하면 활력을 되찾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몸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몸무게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체중 감량이 목표라면 규칙적인 운동 등 활발한 신체활동이 필수적이다. 찬물 샤워를 어떤 치료법이나 피부관리 요법, 운동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따뜻한 물 샤워의 장점…칼로리도 약간 태우고, 근육 긴장 풀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

직장이나 밖에서 긴 하루를 지내다 보면,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픈 생각이 든다. 특히 겨울철에는그런 생각이 굴뚝 같다. 대부분 사람은 따뜻한 물로 채워진 욕조에 몸을 푹 담그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걸 좋아한다. 따뜻하거나 다소 뜨거운 물로 샤워할 때마다 건강 상의 이점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약간의 칼로리(열량)도 태울 수 있다.

하지만 운동 대신 따뜻한 물 샤워로 칼로리를 소모하려고 해선 안 된다. 특히 뜨거운 물로 너무 오랫동안 샤워나 목욕을 하다간 화상을 입거나 열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시간을 제한해야 하는 까닭이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모공이 열린다. 하루 종일 피부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가 더 촉촉하고 상쾌해진다.

온수로 샤워를 하면 근육의 긴장을 풀 수 있다. 스트레스도 덩달아 달아나고 마음이 진정되면서 편안해질 수 있다. 잠자리에 들기 몇 시간 전에 샤워를 하면 실제로 숙면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이불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몸을 깨끗이 씻으면 침구에 세균, 먼지, 땀, 체액 등이 묻거나 쌓이는 걸 줄일 수 있다. 밤에 샤워를 규칙적으로 하면 수면의 질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누그러뜨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오래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지 않는 게 좋다. 샤워나 목욕 시간은 가급적 20분 정도로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

몸의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누그러뜨리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고, 근육통과 피로를 줄이려면 찬물로 샤워하는 게 좋다. 겨울철에는 썩 내키지 않을 수 있지만, 용기를 내서 도전해보면 여러 모로 좋다. 반면 숙면을 취하고, 뻣뻣해진 관절을 풀어주고,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려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보자.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아침에 찬물로 샤워하는 것보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게 좋다. 뼈에 부담을 덜 주고 활동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운동을 하다 다친 사람이 찬물로 샤워를 하면 염증을 줄일 수 있다. 샤워할 때도 과유불급이다. 너무 지나치면 좋지 않다. 너무 차갑거나 너무 뜨거운 물로 너무 오래 샤워를 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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