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퀴즈’ 김영옥X나문희, ‘60년 우정’ 티키타카 입담 자랑
2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파수꾼’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배우 김영옥·나문희, 도박 중독 치료 권위자 정신건강의학과 신영철 교수, 경복궁 낙서 사건 복구팀 문화재 보존과학자 정소영 과장이 출연했다.
이날 신영철 교수는 도박 중독 인구가 약 237만 정도라고 밝히며 “실제로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중독자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도박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휴대폰만 있으면 접근이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신영철 교수는 “중독이라고 하면 물질 중독인 술, 마약이 떠오른다. 그런데 행위 중독이라고 뇌에서 중독 현상이 발생한다. 도박, 쇼핑, 게임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세호가 “저는 솔직히 쇼핑 중독이 있는 것 같다”며 고백하자, 신영철 교수는 “천천히 같이 얘기해보자”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다른 중독보다도 도박 중독이 위험하다고 전하며 “술을 마시면 간이 나빠져서 한계가 있지만, 도박은 끝없이 올라갈 수 있는 게 위험할지 모르겠다. 도박 중독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가족에 이웃사촌까지 끌고 간다. 다른 중족보다 더 무서운 병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영철 교수는 “중독이라는 것은 뇌가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질 때 중독이 된다. 중독성이 강한 도박은 빨리 승부가 나는 것이다”며 “도박 중독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독은 방향성의 문제다. 이 열정과 에너지가 나에게 건강한 쪽으로 쏟느냐, 나를 해치고 사회를 해치는 쪽으로 쏟느냐 이 차이일 뿐이다”고 밝혔다.
조세호는 “부끄러운 얘기지만 제가 담배를 4년 정도 끊었다. 지금은 가끔가다 전자담배를 다시 피우게 된다. 스스로가 너무 자책이 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신영철 교수는 “왜 자책하냐. 4년이나 끊었는데, 다시 했다는 데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그동안 이겨나갔던 과정들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조세호는 “제가 도움이 됐던 방법 중 하나가 뭐나면 ‘내일도 피울 수 있으니까 내일 생각나면 피우자’다”며 자신만의 팁을 공개했다. 그 말을 들은 신영철 교수는 “중독 분야 정신과 의사를 해도 될 것 같다. 상당히 훌륭한 방법이다. 너무 길게 생각하면 힘들다. 하루하루가 쌓여서 1년, 10년이 된다”고 전했다.
조세호는 “제가 용기 내서 얘기해보면 지금은 안 그런데 한참, 물건을 사서 집에 오면 그 물건을 안 쓴다. 그 행위 자체를 제가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는 이거를 살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에 카드로 결제를 하고 집에 걸어둔다. 그러고 입질 않는다. 그당시에는 한참 쇼핑 중독이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복구팀 문화재 보존과학자 정소영 과장은 경복궁 낙서 사건에 대해 “주말 아침에 일어난 일이다 보니까 제가 자다가 연락을 받아 무슨 일인지도 잘 모르는 상황에 영추문 담장 사진과 ‘이걸 제거할 수 있나요?’ 이렇게 문의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추문 담장에 좌우 9m 정도 였다. 고궁박물관 쪽 담장은 25m 낙서로 도배가 되어있었는데, ‘이걸 어떻게 지우지?’, 날씨가 너무 추워지다 보니까 작업이 잘되지 않을까 봐 걱정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유재석은 “낙서 내용도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낙서해서 많은 분들의 공분을 샀다”며 물었다. 이에 정소영 과장은 “그게 그런 사이트라는 걸 알게 되고 더 황당하고 더 화가 치밀었다”고 전했다.
또 “돌 자체가 하나로 보이지만 작은 광물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거라 그 틈을 통해서 (스프레이가) 스며들어가면 제거하기 더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겨서 시간과의 싸움이었고, 빠른 시간 안에 제거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손상을 최소화하며 처리해야 해서 내부적으로 실험과 시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사건이 일어나고 4일 후에 범인이 잡혔는데 범인이 10대 청소년들이었다”며 “그렇게 받은 대가가 10만 원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추가 낙서범의 게시글을 읽으며 “이런 뻔뻔하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보라고 쓸 수가 있냐. 욕이 절로 나온다”고 분노했다.
유재석은 “피의자들에게 최대 1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뉴스에 나왔다”며 물었다. 정소영 과장은 “문화재보호법이 2020년 기쟁되면서 문화유산 훼손 행위를 한 사람에게 원상 복구를 명령할 수 있게 됐는데 이게 첫 번째 사례다”며 “하나는 행위자가 직접 원상 복구를 하는 방법이 있고, 국가에서 원상 복구를 하고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조세호는 “범인이 미성년자인데 부모에게 비용이 청구되냐”고 물었다. 이에 정소영 과장은 “16세도 본인이 그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1차적으로 당사자들에게 청구하고, 본인이 부담하지 못할 경우에는 부모가 대신 납부하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나문희는 최고령 수능 응시생 김정자 씨를 언급하며 “열심히 하루에 4시간씩 왕복 5시간씩 공부하시는 거 보니까 우리는 정말 멀었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영옥은 “나도 김혜자, 윤여정, 임영웅은 물론. 임영웅 나왔을 땐 더 까불었으면 좋겠는데 덜 까불고 가네. 그런 기분이 들었다”며 “이런 데 나와서 좀 확 풀어지지, 나의 욕심”이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개봉하는 영화 ‘소풍’을 언급하며 “OST가 임영웅 씨가 해줬다는데”라며 “해줬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지 않냐. 나는 너무 좋아서도 놀랐고 고맙기도 하고”라며 팬심을 고백했다.
1961년 MBC 성우 1기 동기인 두 사람의 인연은 60년이 넘었고, 나문희는 “명 짧은 사람은 도저히 만날 수 없다”고 너스레 떨었다.
조세호가 김영옥과 나문희에 “제가 훨씬 더 인생 후배니까, 제가 올해 마흔셋 됐다”고 하자, 김영옥은 “오 많이 많이 먹었네. 아직 장가도 못 갔잖아. 그래도 요즘 50세에도 결혼 많이 하니까 (희망가져라)”고 말해 주의를 폭소케 했다.
유재석은 “여든이 넘어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르셨다”며 ‘오징어게임’을 언급했다. 이에 김영옥은 “월드 스타는 무슨, 정말 저 꽁무니 저렇게 만져봤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옛날에 한 얘기를 해줘야지 여든 넘어서 남의 ‘오징어 게임’ 나가서 조금 나온 걸로 월드 스타냐”고 너스레 떨었다.
김영옥은 “그, 프로는 얘기하면 너무 재밌다. 대본을 가져왔는데, 이정재의 어머니는 고생하는 역이니 ‘불쌍한 모습만 보이면 되겠구나’ 했는데 너무 이상한 영화를 그렇게 잘 만들었대”라며 감탄했다.
나문희는 무섭다는 소문에 대해 “무섭지 않다. 허당이다”며 “내가 다혈질이라 참견을 조금 한다. 상대 배역일 경우 자꾸 내가 잔소리하니까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던 김영옥은 “그것도 연기 욕심이다. 사실은 선배가 그래야 된다”고 공감했다.
김영옥은 연기에 대해 “내가 사는 과정에 있어야 하는 부분 같다. 그냥 내 삶이다. 정의를 내려서 생각해본 적도 없고, 영화를 보는 게 재밌어서 시작했을 뿐이지. 내가 무대에서 연기하고 오늘까지 로리라고 상상했겠냐”고 말했다.
나문희는 남편에 대해 “선생이었다. 영어 선생이었는데 나한테는 백과사전이자 선생이었다.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런데 잔소리나 그런 게 너무 싫었던 적이 있고. 남편이 아프면서 떨어져 있으니까 시간이 상당히 귀하고, 우리 젊은 엄마나 늙은 엄마나 지금 이 순간이 좋다는 걸 알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백과사전이 없어서 조금 허전하고, 날개를 단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 말을 듣던 김영옥은 “‘소풍’을 할 때 운동하신다고 나오셨다고 넘어지셨다고 한다. 여기가 많이 찢어지셨고, 봉합 수술을 했는데 잘 됐다”고 설명했다.
나문희는 “그 작품을 정말 잘하고 싶었다. 남해하고 부산에서 찍었는데, 영감은 동생하고 딸들한테 맡겨 놓고 갔다. 촬영 끝나고 집으로 오는 날, ‘당신 나가서 운동 좀 해. 그래야 나랑 내일 또 운동하지’ 그랬는데 그날 넘어진 거다. 뇌 수술을 했다”며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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