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청소년올림픽에도 성인 올림픽과 동일한 첨단 시간 측정 기술이

김민기 기자 2024. 1. 2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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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 타이밍 대표이사가 24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쓰는 기록 계측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오메가

1000분의 1초.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겐 이 찰나의 순간에 성적이, 미래가 걸렸다. 스포츠에선 미세한 차이로 순위가 갈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번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루지 경기에서도 0.006초 차이로 최종 성적이 바뀌는 등 짜릿한 장면이 연출됐다.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제 스포츠에서 기록의 중요성을 다 안다. 시청자들은 보다 공정한 경기를 원한다.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에서 시간 계측 임무를 맡은 이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timekeeper·시간기록원)’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메가다. 1932 LA 올림픽 때부터 타임키퍼를 맡았다. 당시로선 고성능이었던 스톱워치 등을 갖고 0.1초 단위까지 측정했다. 오메가는 이후 30번 올림픽 타임키퍼 역할을 수행하며 기술을 발전시켰다. 신기술은 청소년 올림픽에도 적용했다. 이번도 마찬가지. 오메가는 이번 강원 대회에 120명 인력을 파견, 각 종목 기록을 재고 있다. 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 타이밍 최고경영자(CEO)는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가진 타임키핑 시연회에서 스타팅 건, 카메라 등을 소개하며 “선수들이 착용하는 약 8g의 위치 측정 장치와, 결승선에서 1초에 1만장을 찍는 카메라 등을 통해 선수 위치·기록을 정확히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별도 전원 시스템, 내부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사시에도 기록 측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사실 시간 측정 기술은 이미 고도로 성장했다. 오메가는 100만분의 1초까지 측정할 수 있는 ‘퀀텀 타이머’를 2012년 선보였다. 다만 경기장 설계·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주 미세한 길이 차이 등도 있는 만큼, 100만분의 1초까지 재 순위를 나누는 건 실효성이 다소 떨어진다. 그래서 측정 자체는 더 세밀하게 이뤄지지만, 이를 종목별 0.01초, 0.001초 단위로 정리해 기록을 발표한다. 이에 올림픽에선 공동 금메달 등이 나오기도 한다.

오메가는 올림픽마다 여러 신기술을 발표해왔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피겨 스케이팅 모션 센서, 스피드 스케이팅 부정 출발 감지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현재는 AI 기술 결합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조브리스트는 “다가오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새 기술을 발표할 예정. 절대 바뀌지 않는 ‘시간’에 더 정확히 다가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강릉=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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