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홀드 국대좌완과 2018년 1차지명자의 도전…공룡들은 판을 뒤흔들 돌연변이를 기다린다

김진성 기자 2024. 1. 2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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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NC-두산의 경기. 김영규/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영규와 김시훈은 선발에 도전한다.”

작년 12월 초였다. 담당들과 만난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국대 좌완 불펜 김영규(24)와, 2023시즌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기대치가 높은 우완 김시훈(24)을 올 시즌 선발투수 후보군에 넣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APBC 대표팀 김영규./게티이미지코리아

강인권 감독은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신년회 이후 다시 한번 같은 얘기를 했다. 김영규는 류진욱과 함께 좌우 메인 셋업맨이었고, 김시훈은 선발에 한 차례 도전했다가 불펜으로 이동한 케이스. 둘 다 선발로 성공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 게다가 두 사람이 불펜에서 빠져나가면 불펜을 다시 채워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그렇다면 강인권 감독의 속내는 무엇일까. 냉정히 볼 때 올 시즌 NC의 마운드에 물음표가 많다. 단순히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빠져나간 공백을 다니엘 카스타노, 카일 하트가 온전히 메워주지 못할 것이라고 계산하는 게 끝이 아니다.

이 변수를 떠나서도 토종 선발진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2023시즌에도 토종 선발진은 매우 불안정했다. 신민혁이 빵 뜨긴 했지만, 포스트시즌의 임팩트였다. 페디와 애버리지를 갖춘 타선이 토종 선발진의 약점을 보완해서 덜 부각됐을 뿐, NC는 2023시즌에도 연승과 연패가 잦았다.

카스타노, 하트, 신민혁 외에 선발 두 자리가 비었다. 작년에 선발로 나선 최성영, 이재학, 송명기, 이용준 선에서 다시 경쟁을 시키기엔,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이들은 부상도 있었고, 약점도 있었다. 신영우, 김휘건 등 유망주들을 선발 후보군에 전면 배치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냉정한 평가도 깔렸다.

그런데 김영규의 경우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점에서 불펜으로만 역할을 제한하기엔 아깝다는 게 강인권 감독의 시선이다. 김시훈은 이미 선발을 한 차례 경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본인이 선발 재도전에 대한 의욕이 남달랐으며, 불펜으로는 다소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도 있었다.

한 마디로 현재의 딜레마를 돌파하기 위한, 건전한 돌연변이의 존재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규나 김시훈이 선발진에 들어가고 못 들어가고를 떠나서, 기존 선발 후보군에 긴장감을 안겨주기 위한 차원에서 환경의 변화는 불가피했다. 두 사람이 선발진에 못 들어가면, 시즌 개막 후 작년처럼 불펜으로 뛰면 된다. 선발을 준비하다 불펜으로 돌아가는 건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김시훈/NC 다이노스 

NC는 2023시즌 예상 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이번 오프시즌에 뚜렷한 전력보강은 없다. 내부 젊은 자원들 중에서 누군가가 브레이크 아웃 시즌을 만들어야 한다. 기왕이면 김영규나 김시훈이 즐거운 반란의 주인공이 된다면, NC로선 더 할 나위 없이 만족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선발을 원하는 만큼, 동기부여는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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