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직관’…일본, 인니 꺾고 2위 확정→한국 조 1위시 16강 ‘한일전’ 성사 [SS도하in]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일본이 조 2위를 최종 확정, 16강에 올랐다. 더불어 조별리그 한 경기를 남겨둔 한국 역시 16강을 확정했다.

하지메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4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3-1로 꺾었다.

일본은 최종전에서 베트남을 꺾고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한 이라크(승점 9)에 뒤이은 2위로 16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E조 한국도 이 경기 결과로 인해 16강을 확정했다. 이번대회는 각 조 1, 2위와 3위 6팀 가운데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한국(승점 4)은 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A조 3위 중국(승점 2)과 D조 3위 인도네시아(승점 3)를 제쳤다.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일본은 우에다가 공격 선봉에 섰다.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나카무라 게이토(스타드 드 랭스)가 2선을 이뤘다. 엔도 와타루(리버풀)와 하타테 레오(셀틱) 3선에 선 가운데 수비라인은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마치다 고키(루아얄 위니옹 생질루아즈), 마이쿠마 세이야(세레소 오사카) 나카야마 유타(허더스필드 타운)가 구성했다. 골문은 스지키 자이온(신트 트라위던)이 지켰다.

일본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갔다. 인도네시아 진영에서 짧은 패스 플레이로 공간을 허문 뒤 추가골을 노렸다. 인도네시아는 파이브백으로 내려서 두 줄 수비로 맞대응했다. 전반 20분 우에다를 향한 로빙 패스는 골키퍼가 먼저 잡아냈다. 전반 2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세컨볼을 잡은 구보의 슛은 왼쪽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인니는 수비 후 반격 과정을 노렸지만 속도를 붙이지 못하면서 일본 수비에 막혔다.

반격의 물꼬를 텄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29분 왼쪽에 있는 마셀리노 페르디난이 오른쪽 측면으로 방향 전환패스를 통해 일본 수비 라인에 흠을 냈다. 1분 뒤에는 프라마타 아르한이 왼쪽 측면으로 침투하던 페르디에게 패스를 찔렀고, 박스 안 컷백을 시도했지만 일본의 나카야마가 먼저 걷어냈다. 곧바로 이어진 페르디난의 왼쪽 코너킥은 왼쪽 옆골대를 때렸다.

전반 34분 일본은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구보가 박스 안 마이쿠마에게 로빙 패스를 찔렀다. 마이쿠마가 몸날려 컷백으로 나카무라에게 연결했고, 나카무라는 빈 골문을 향해 슛을 때렸지만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초반 일본이 한 걸음 더 앞서갔다. 후반 7분 도안의 스루패스를 왼쪽 측면에 있던 나카무라 게이토가 받았다. 도안 리츠가 다시금 공간을 파고들면서 패스를 받아 오른쪽에 있던 우에다 아야세에게 건넸고, 우에다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일본의 기세는 계속됐다. 2골차 리드에 여유를 찾은 일본은 간결한 패스 플레이르 주고 받으며 상대의 뒷공간을 노렸다. 후반 15분 도안의 오른발 슛은 골대 위로 떴다. 인도네시아는 에기 비크리의 컷백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받은 페르디난의 중거리 슛은 골대 위로 떴다.

쐐기포를 작렬했다. 후반 42분 우에다의 슛이 인도네시아 저스틴 후브너의 발 맞고 골대 강타 후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추가시간 스로인 상황에서 헤더 맞고 나온 공을 샌디 윌시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만회골을 성공했지만, 더이상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승전고를 울린 일본은 2승 1패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만약 E조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면 일본과의 ‘한일전’이 성사된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