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설거지했다가 결국 부부싸움으로 이어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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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들이 설거지하면 천불 나시나요?"라는 제목으로 기혼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엄마 생일 파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모는 또다시 A씨의 남편한테 "설거지 같은 거 하지 마"라고 말한 뒤 떠났다.
A씨는 "난 아들 낳아도 설거지시킬 거고 사돈네 가서 설거지했다고 하면 난 내가 잘 키운 거 같아 뿌듯할 거 같다"고 답했지만 남편은 "아들 없어서 그런 거니까 낳고 이야기하자"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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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A씨의 가족은 엄마 생신 때 다 같이 모여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A씨가 친정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이모들이 먹고 미뤄둔 설거지가 싱크대에 한가득이었다.
마침 저녁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어서 남편이 직접 설거지하겠다고 나섰다.
이때 과일을 먹던 이모의 한마디가 다툼의 불씨를 키웠다.
이모가 "아휴, 내 아들이라고 생각하니 천불이 난다"며 "왜 사위 설거지를 시켜? 우리 아들 며느리네에 가서 이러고 있을 생각 하면 열받아 죽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모는 A씨의 남편에게도 "설거지하지 마. 집에서 엄마도 설거지 안 시키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라고 말했다.
A씨가 순간 정색했으나 엄마가 "(이모가) 아들만 둘 있어서 이런 거 못 본다"며 웃어넘겨 갈등이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엄마 생일 파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모는 또다시 A씨의 남편한테 "설거지 같은 거 하지 마"라고 말한 뒤 떠났다.
이어 집으로 향한 A씨 부부는 차 안에서 부부 싸움을 했다.
A씨가 "이모네 며느리들은 힘들겠다"고 말하자 남편은 "아들만 있으신 분은 아무래도 잘 이해 못하겠지. 그래도 원래대로 따지면 그게 맞는 거지. 할머니들이 남자가 부엌 가면 고추 떨어진다고 하잖아"라고 답했다.
이 말에 감정이 격양된 A씨는 "무슨 옛날 시대야? 사위도 밥 잘 얻어먹고 설거지할 수 있지. 왜 꼭 며느리는 설거지해도 되고 사위는 설거지 하면 안 돼?"라고 따졌다.
남편은 "시대가 바뀌었어도 본인들이 그렇게 살았고, 그렇게 정해진 게 있다. 예전부터 우리 엄마도 나 설거지시킨 적 한번 없고 설거지하는 거 아시면 화내실 것"이란 논리다.
그는 또 "옛날 분들은 다 그러신다. 여보가 그런 거에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며 "우리 엄마 부탁 들어주거나 하라는 대로 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그러냐? 여보도 아들 낳으면 똑같이 그럴 거다"고 말했다.
A씨는 "난 아들 낳아도 설거지시킬 거고 사돈네 가서 설거지했다고 하면 난 내가 잘 키운 거 같아 뿌듯할 거 같다"고 답했지만 남편은 "아들 없어서 그런 거니까 낳고 이야기하자"고 받아쳤다.
사연을 전한 A씨는 "이게 다툴 일도 아닌데 차에서 오는 내내 싸웠다. 제가 정말 아들이 없어서 이해 못 하는 건가? 아들 있으신 분들 대답해 달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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