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동반·황제의전… KT&G 사외이사, 외유성 호화 출장 의혹

이병훈 2024. 1. 2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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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매년 수천만원을 들여 사외이사들에게 외유성 출장을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T&G 사외이사들은 코로나19 기간인 2020~2021년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매년 한 번씩 해외 시찰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료와 숙박료, 현지 의전 비용 등을 포함한 해외 출장 비용은 사외이사 한 명당 1000만원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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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매년 수천만원을 들여 사외이사들에게 외유성 출장을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T&G 사외이사들은 코로나19 기간인 2020~2021년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매년 한 번씩 해외 시찰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현지에 법인과 공장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등을 찾았다.

사외이사들은 연수나 업무 시찰 목적으로 출장을 가는 것처럼 서류를 꾸몄으나, 출장 일정 대부분은 관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유명 휴양지인 부육아다 섬을 방문하거나,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 체험을 한 사외이사도 있었다. 부부 동반 출장을 가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 배우자가 함께 하거나, 해외 법인이 없는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페인 등을 들른 사외이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외이사들은 KT&G 현지 직원들의 의전을 받으며 관광을 다녔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지 직원이 부부 동반으로 출장을 온 사외이사의 운전 기사와 관광 가이드 역할을 하고, 쇼핑도 도왔다는 것이다. 항공료와 숙박료, 현지 의전 비용 등을 포함한 해외 출장 비용은 사외이사 한 명당 1000만원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KT&G 측은 사외이사들이 해외 생산시설 방문, 해외시장 고찰 및 사업 현황 파악 등 업무상 필요한 경우 연 1회, 7일 내외로 출장을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회당 비용은 항공료를 제외하고 1인 평균 680만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KT&G 관계자는 “전체 판매량 대비 해외 판매량 비중이 약 60%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해외 사업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사외이사에게 규정에 따라 관련 업무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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