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부담 덜고 청년 삶 개선…전국 첫 수당 지급
[KBS 광주] [앵커]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거나, 생계를 떠맡고 있는 청년을 이른바 '영 케어러, 가족돌봄청년'이라고 합니다.
광주 서구가 전국에서 최초로 가족돌봄청년들에게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에 사는 23살 신 모 씨.
신 씨가 스무 살이 되던 2021년, 어머니가 악성 뇌종양으로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수술 후 어머니는 오른쪽 몸이 마비됐습니다.
결국 신 씨는 대학 진학을 포기했고, 3년째 어머니 간병과 집안일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신 모 씨/가족돌봄청년 : "제가 챙김받는 입장에서 (엄마를) 챙겨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고 친구들은 이제 막 딱 20살 되었던 때여서 다들 자기 갈 길 가는데 나 혼자 병원에 멈춰 있었다는..."]
신씨와 같은 가족돌봄청년이 느끼는 삶에 대한 불만족도는 일반 청년보다 2배, 우울감은 7배나 높습니다.
광주 서구가 가족돌봄청년 39명에게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3년 전 대구의 20대 청년이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간병하다 생활고를 이유로 숨지게 한 이른바 '간병살인'과 같은 비극을 막고, 돌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입니다.
[홍송림/광주 서구청 복지정책팀장 : "청년이 앞으로 남아있는 모든 생을 저당 잡히고 있는 상황이라는 거에 대해서 저희 서구에서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고 그 청년들에게 최소한 미래를 선물하고 싶었다..."]
수당 지급 외에도 돌봄 서비스 정책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용교/광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청년에게 모든 돌봄, 간병을 맡기는 시스템 자체를 개선할 수 있도록 (정부가) 모니터링을 해서 그 결과를 이제 국가 정책으로 채택을 해야되겠다."]
광주 서구의 가족돌봄수당은 내일(25)부터 월 25만 원씩 1년 동안 지급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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