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도 못 푸는 고차방정식…일반고 고교 후폭풍
[KBS 광주] [앵커]
지난 주 광주 일반계고 배정 결과가 나왔는데요.
장거리 배정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배정 방식을 바꿨는데, 일부 학교에서는 오히려 학생 대부분이 다른 구 학교로 배정받는 등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해 후폭풍이 여전합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광산구 선운지구에 살고 있는 김모 씨.
중3 자녀가 바로 집 앞에 있는 고등학교를 두고 서구에 있는 학교로 배정받았습니다.
이 학교의 경우 지난해 서구로 배정된 학생 비율이 37%였는데, 올해는 80%로 크게 늘었습니다.
[김○○/학부모 : "다른 학생들까지도 근거리 배정이 안 됐다는 얘기를 듣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죠. 확인을 하지 않고 결과를 발표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생각합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다 학부모들 민원이 이어지면서 문제 파악에 나섰습니다.
선운지구의 경우 고등학교가 2개밖에 없는 데다, 지원 가능 학교 수를 늘리면서 같은 광산구에 있는 첨단지구와 수완지구 학생들까지 지원하게 돼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광주시가 올해 고교 배정 방식을 바꿔 통학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배정을 줄이는 대신, 통학시간 평균을 3, 40분 이내로 일정하게 맞추려다 보니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겁니다.
광산구에 있는 명진고가 사학비리 등으로 파행 운영되면서 신입생 정원 280여 명에 훨씬 못 미치는 24명 지원에 그친 것도 풍선효과를 부채질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정선 광주시 교육감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고교 배정을 '풀기 어려운 고차 방정식'이라며 노력한다고 당장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어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토로했습니다.
[박철영/광주시교육청 진로진학과장 : "내년도 배정 가능한 고교를 정할 때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학교와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해당 학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통학시간 대중교통 증대 등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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