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잠잠했다…잠을 깨라, 김세영

김경호 기자 2024. 1. 2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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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시즌 트로피 못 들고 부진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서 부활 다짐
이정은·김아림·최혜진 우승 각오

최근 3시즌 동안 우승하지 못한 김세영(사진)이 부활을 꿈꾸며 새 시즌을 맞는다. 이정은6, 김아림, 최혜진 등도 올해는 꼭 우승 갈증을 씻어야 한다.

김세영은 25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브랜턴CC(파71·655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으로 2024 시즌을 연다. 2015년 데뷔 이후 통산 12승(메이저 1승)을 거둔 김세영의 10번째 시즌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둔 김세영은 미국 진출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며 LPGA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데뷔 첫해 3승으로 신인왕에 올랐고 2019년 CME 글로브포인트 1위, 2020년 올해의 선수 등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한 시즌 다승을 예사롭게 여기던 김세영의 6년 연속 우승행진이 2021년부터 뚝 끊긴 것은 미스터리다. 2021년 두 차례 준우승에 머물며 LPGA 진출 이후 처음 우승 없는 시즌을 보낸 김세영은 최근 두 시즌 동안 6차례 톱10에 그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엔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9월)에서 우승을 다퉜으나 뒷심 부족으로 공동 3위로 물러나는 등 2차례 톱10, 상금 42위(65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64야드(28위), 그린적중률 70.8%(45위) 등으로 여전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김세영에겐 전환점이 필요하다. 지난해 여름 집중된 4차례 컷탈락 충격 이후 가을부터 상승세를 탄 만큼 시즌 초반부터 분위기를 돌려야 한다.

LPGA 투어에서 최강 전력을 구축했던 한국선수들은 코로나19가 대유행한 2020년부터 우승 횟수가 뚝 떨어지며 지배력을 잃었다. 최근 4시즌 한국선수 합작 우승은 7, 7, 4, 5승에 불과하다.

박인비가 출산휴가로 현장을 떠나고 김세영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이 침묵한 게 이유다. 2021년에는 고진영이 5승으로 홀로 분전했지만 그 뒤 2년은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를 꼽기조차 어려울 만큼 부진했다.

국내 최고선수였던 이정은6은 2019년 데뷔 첫해 US여자오픈 외에 우승하지 못했고, 2020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거둔 장타자 김아림은 그 후 1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국내 투어를 평정한 최혜진도 지난 두 시즌 동안 간절히 바라던 첫승 물꼬를 트지 못했다.

LPGA 투어 17년차 베테랑 양희영이 지난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4년9개월 만에 우승컵을 든 것은 가라앉은 기운을 되살릴 수 있는 훌륭한 자극제가 됐다. 유해란이 지난해 신인왕에 올랐고, 국내의 젊은 피가 대거 가세하면서 올시즌 분위기는 달라졌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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