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뺑소니' 가해자 징역 20년..."끝까지 뉘우침 없어"
구호 조치 없이 현장 이탈…"도움 청하러 갔다"
"가해자 측, 제대로 된 사과 없이 합의 요구"
'마약류 불법처방·성폭행 혐의' 의사 구속기소
[앵커]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사망 사고를 낸 20대 가해자 신 모 씨가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신 씨의 죄가 매우 무겁다며 검찰 구형대로 선고했는데, 유족은 마지막까지 신 씨가 뉘우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28살 신 모 씨는 서울 압구정역 근처에서 최고급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했습니다.
인근 성형외과에서 피부 시술을 빙자해 마약성 약물을 두 차례 과다 투여받고,
혼미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5분 만에 벌어진 참변이었습니다.
[신 모 씨 / 롤스로이스 사고 가해자 :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죄송합니다. 제가 진심으로 사죄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피해자가 차에 깔린 위급 상황에서도 아무런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현장을 빠져나가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신 씨는 도망친 게 아니라 성형외과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러 간 거라고 주장해왔는데,
1심 재판부는 신 씨가 목격자들에게 현장을 벗어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며 뺑소니가 맞는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운전하지 말라는 의사 권고를 무시했고, 범행 직후 성형외과를 찾아가는 등 증거 인멸에 급급했다며,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질타했습니다.
아울러 피해자가 석 달 넘게 의식 불명으로 버티다 사망해 유족의 상실감을 가늠하기 어렵고,
마약 범죄 예방을 위해서라도 중형이 불가피하다며 검찰 구형량과 같은 징역 20년을 선고했습니다.
선고 직후 피해자 측은 재판부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신 씨가 끝까지 뉘우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권나원 /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 끝까지 범행을 인정한다든가 잘못을 다 뉘우친다든가 하는 입장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합의를 위한 연락이나 만남은 하지 않는 것으로….]
이와 함께 검찰은 신 씨에게 프로포폴과 케타민 등을 불법 처방한 혐의를 받는 40대 의사 염 모 씨를 구속기소 했습니다.
경찰과 검찰 수사를 통해 염 씨가 수면 마취 환자 10여 명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그래픽 : 오재영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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