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경사 결빙 구간에 ‘도로 열선’ OK…염수 분사장치는?

강탁균 2024. 1. 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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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겨울철에 폭설이 내리면 경사가 급한 도로를 중심으로 조심조심 거북이 운행을 한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이같은 주요 급경사 결빙 구간에는 도로에 열선을 깔거나 자동 염수분사장치를 설치해 놨는데요.

효과는 제대로 나타나고 있을까요?

강탁균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 덮힌 오르막길에서 버스가 뒤로 밀리자 시민들이 직접 버스를 밀어 세웁니다.

2020년 12월, 제주시 고산동산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2년 뒤, 경사가 급한 이 곳 도로에 열선이 깔렸습니다.

도로에 내린 눈이 다 녹아 급경사길이지만 차량들이 시원스럽게 내달립니다.

표면 온도 영상 3도 이하, 습도 50% 이상의 조건이면 센서가 반응해 자동으로 작동합니다.

제주시내에만 이같은 도로 열선이 5곳에 설치됐습니다.

[현태원/택시 기사 : "도남우체국하고요 그쪽에가 제일 위험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데는요 옛날에는 저희들이 운전할 때 상당히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좀 수월합니다."]

제주시 첨단로 2km 구간에는 열선 대신 염수 살포장치가 설치됐습니다.

도로 경계석이나 중앙분리대 쪽에 15미터 간격으로 설치된 노즐에서 도로 위로 염수가 분사되는 방식입니다.

자동 감지 센서가 없어 제주시에서 CCTV로 현장을 확인해 원격으로 작동 시켜야 합니다.

24시간 스스로 작동하는 도로 열선과는 대조적입니다.

설치 비용은 도로 열선이 100m에 일억 원 정도로 염수 분사장치보다 2배 정도 비쌉니다.

결국 관건은 비용입니다.

도로 열선은 현재 시내 급경사 구간에만 200m 내외로 짧게 시공해 비싼 단가에 비해 예산 부담이 덜하지만, 염수분사장치가 있는 첨단로 전체 구간을 열선으로 할 경우 설치비용만 30억 원이 넘게 됩니다.

[홍선길/제주시 건설과장 : "열선은 열선대로의 장점이 있고, 비용이 많이 드는 거고, 지금 자동염수분사장치는 비용이 적지만 그것에 못지 않은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6억 5천만 원을 들여 첨단로에 설치한 염수 분사장치는 제설작업의 영향으로 도로변으로 밀려 쌓인 눈이 노즐 위에 두껍게 쌓여 얼어 붙어버리면 제기능을 하기가 어렵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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