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도 상인도 모르는 전통시장 할인…가맹점 태부족
[KBS 청주] [앵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설 성수품을 최대 60%까지 할인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민생안정대책 가운데 하나인데요.
정작, 시장에 가면 할인받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840억 원을 투입한 할인 행사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한창입니다.
대형마트에서 농축산물을 사면 1명이 2만 원까지 30%가 자동 할인됩니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다릅니다.
1명 한도액이 3만 원까지로 만 원 더 높지만, 할인받는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휴대전화 간편 결제 시스템인 '제로페이' 앱에서 '농할상품권'을 사서 써야 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는 물론 상인들조차 할인 혜택과 이용법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영건/전통시장 상인 : "'지역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 딱 그것만, 두 개만 (받고 있습니다). '제로페이'는 등록을 해야 하는데, 그때 한 번 하려다가 오류가 생겨서…."]
시장의 모든 가게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로페이와 전국상인연합회 농할상품권, 두 가지 모두 가맹 신청한 점포에서만 가능합니다.
같은 충북이라도 청주의 육거리 종합시장은 할인받을 수 있는 가맹점이 27곳이지만, 괴산전통시장은 1곳뿐입니다.
[남궁영억/전통시장 상인 : "농할상품권은 등록은 했는데, 상품권은 한 장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결제하는 방법도 모르고요."]
휴대전화 앱을 통한 할인 구매 절차가 고령층 손님과 상인 비중이 높은 전통시장에서 상용화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정우/괴산전통시장 상인회장 : "찾아가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노인분들에게 어플을 깔아주고 홍보를 하면 훨씬 유용하게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전통시장에서 농협 카드로 결제하면 자동 할인되는 보완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가맹점 확대나 소비자를 고려한 결제 방법 개선 등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말뿐인 할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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