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흘째 대설…월동채소 농가 이중고
[KBS 제주] [앵커]
월동채소의 대표 품목인 월동무 가격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농가들이 산지폐기에 나선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폭설에 냉해 피해까지 겹쳐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월동무 밭에 온통 눈이 쌓여있습니다.
눈을 헤쳐 월동무 상태를 살펴보니 한 눈에도 언 모습이 보입니다.
월동무는 기온이 0도만 돼도 언 피해가 나타나 월동채소 중에서도 추위에 약합니다.
최근 폭설에 영하의 기온까지 이어지면서 언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승권/월동무 농가 : "영하로 내려가다 보면 냉해를 입어서, 무가 위로 노출된 데는 얼어서 스펀지 현상이 나타납니다."]
지난해 말 폭설로 이미 90ha에 달하는 언 피해가 제주도에 접수됐는데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월동무의 수확 물량이 현재까지 30%에 미치지 못한 점도 농가 입장에서는 걱정입니다.
월동무 재배면적은 1년 전보다 약 7% 줄어든 5천여 ha.
면적이 줄었는데도 도매가격이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면서 자율폐기에 나선 농가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은 폭설 때문에 수확을 못 해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날이 풀리는 대로 출하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앞으로의 가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정호범/월동무 농가 : "눈이 녹고 날씨가 풀리면 지속적으로 농가에서 작업 하다 보면 당연히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폭설과 한파에 따른 월동채소 피해 규모는 날이 풀린 뒤에야 확인될 전망인 가운데, 낮은 가격과 언 피해라는 이중고 속에 농민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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