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사흘 동안 20cm 폭설…빛났던 시민의식
[KBS 광주] [앵커]
광주와 전남 지역에 사흘 동안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죠.
폭설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이 빙판길을 지나던 시내버스의 운행을 돕는 등 따뜻한 시민의식도 빛났습니다.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이 쌓여 빙판으로 변한 오르막길, 시내버스 한 대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버스 운행을 도운 건 시민들, 어린 아이까지 나서 근처에 있던 제설용 모래를 도로에 뿌리기 시작합니다.
["아버지! 내려놔!"]
일가족의 도움으로 버스는 다시 출발합니다.
[김경서/제보자 : "어머니랑 아버지가 먼저 모래를 뿌리고 계시는데 '아버지'하는 소리에 봤더니 모래 주머니 들고 자기도 도우려는 것처럼 해서. 되게 어렸어요."]
빙판길을 오르지 못하고 몇 분 동안 헛바퀴만 도는 승용차.
인근에 있던 한 남성이 다가와 차를 밀어주며 힘을 보탭니다.
[신작민/광주시 쌍촌동 : "쌍촌동 구간이 얼었다 녹았다 반복해서 차량들이 많이 미끄러짐이 있습니다. 저도 지나다가가 우연히 고립된 차를 보고 (도와드렸습니다)."]
사흘 동안 대설 특보가 내려진 농촌 마을은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제설 작업을 마친 곳을 보면 눈이 얼마나 많이 왔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농민들은 시설하우스가 무너질까 밤새 마음을 졸였습니다.
[조성구/버섯 재배 농민 : "눈이 엄청 퍼부을 때 보면 걱정이 많이 돼요. 그러면 우리 농가들은 정신적으로 부담이 많이 오죠."]
도심에서는 출근길 불편이 이어졌고, 항공기와 여객선이 잇따라 결항돼 이용객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신홍석/광주시 봉선동 : "오늘 표 결항확인서 받아서 숙소들 취소하고 내일 가거나 아니면 어떻게 할지 친구들이랑 상의하려고..."]
사흘 동안 20센티미터가 넘는 눈이 쌓인 광주와 전남, 미끄러지고 부딪히는 등 곳곳에서 백여 건의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정현덕·조민웅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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