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학교 바꿨더니…올해 입학생 1명→9명
[앵커]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줄면서 시골 학교는 폐교 위기에 내몰린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올해 입학 예정생이 단 한 명이었던 시골 학교에 멀리서도 오겠다고 8명이 입학을 신청했습니다.
이 학교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송명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전교 학생 수 24명, 4학급이 전부였던 75년 된 시골 초등학교입니다.
올해 입학이 예정된 학생은 단 한 명.
그런데 최근 학교가 달라졌습니다.
운동장에 있던 이른바 '구령대'가 사라졌고, 휑하던 놀이터는 숲과 생태학습장이 채웠습니다.
교실엔 전자칠판이 생겼고, 훨씬 똑똑해진 공간에선 공부하고, 놀고, 쉬는 게 다 가능해졌습니다.
특수학급과 저학년 교실엔 바닥 난방을, 3학년 교실엔 벽타기 시설을 만들고, 태블릿으로 맞춤형 수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영운/청룡초등학교 6학년 : "앞으로 학교 생활이 많이 기대돼요."]
[이승재/청룡초등학교 6학년 : "학교가 너무 예쁘게 바뀌어서 그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고..."]
[김효린/청룡초등학교 6학년 : "아침에 일찍 와서 많이 (활용)해 보고 싶어요."]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제안과 토론을 반복하며 2년 넘게 머리를 맞댄 결과입니다.
지난해 말 학교를 공개했더니 1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스쿨버스를 타고 등하교하겠다며 8명이 입학을 신청했습니다.
[이옥영/청룡초등학교 교무부장 : "작은 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화된 교육과정이 있어요.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과정이라고 해서 주변에 승마시설이 있는데 전교생을 대상으로 승마수업도 하고 현장체험학습도 많이 운영하고 그런 부분들이 학부모님과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40년 이상 된 경기도 내 노후학교 128곳이 이런 식으로 변신 중입니다.
[공유택/경기도교육청 학교공간조성담당관 : "학교 단위로 교육공동체와 함께 사용자 중심의 미래형 학습공간으로 안전하게 조성하겠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2028년까지 154개 노후학교의 공간 구조를 더 바꿀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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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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