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어두운 경기에 햇살…‘혁신 감동’ 기다린다

최병태 기자 2024. 1. 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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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기업들의 기상도는 썩 좋지 않은 편이다.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은 적어도 2025년 말까지는 마른 수건을 짜듯이 긴축경영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훨씬 우세하다.

2024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들 중 82.3%가 올해 경영계획 기조를 현상유지(44.0%) 또는 긴축경영(38.3%)으로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대경영을 하겠다는 비율은 17.7%에 불과했다. 이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글로벌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해 11월 전국 30인 이상 기업 204개사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결과다.

구체적으로 긴축경영이라는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52.3%)이 300인 미만 기업(26.3%)보다 높게 나타나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기업 기상도 예상이 현실화하듯 연초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심상찮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 질서를 주도하는 미국과 일본의 주식시장은 각각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질주하고 있지만 한국은 코스피지수 2600선을 재빠르게 반납하고 2400선으로 미끄러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됨에도 어려운 대내외 경제 환경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두 축이라고 할 만한 건설과 조선의 기상도가 좋지 않은 것이 우려된다. 건설업계는 고금리·PF위기·미분양이라는 삼중고에 허덕이고 있다. 조선업계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 조선업체들은 줄도산 공포에 떨고 있다.

기업들은 한결같이 불투명한 경제 여건을 떨쳐낼 수 있는 것은 오직 혁신을 통한 신상품·서비스 생산과 고객감동에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기업들의 올해 경영계획도 대체로 이런 콘셉트를 보이고 있다.

구광모 (주)LG 대표는 신년사에서 고객 눈높이가 높아지고 기업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LG가 시장을 주도하는 최고의 고객경험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을 제시했다.

롯데는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사업군별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청사진을 준비했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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