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육부, ‘음대 입시 비리 의혹’ 경희대 현장 조사…경찰은 압수수색
[앵커]
최근 서울대 음대 등 일부 대학들의 입시 실기 시험 비리 의혹이 불거졌는데, 경희대 음대에서도 현직 교수가 대입 수험생을 대상으로 불법 과외를 해 준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오늘(24일) 교육부가 현장 조사에 나섰고, 같은 시각 경찰도 경희대 입학처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입시생인지를 확인하고 레슨을 시작하는 교수.
[경희대 음대 A 교수/음성변조 : "니가 지금 고3인 거야? 그렇구나. 쭉 해 봐."]
학생이 연주한 곡은 2021년 경희대 실기 시험 지정곡.
헝가리 출신 작곡가 도흐나니의 작품입니다.
[경희대 음대 A 교수/음성변조 : "나는 도흐나니 좋게 들었고. 우리 왼손 하고 페달만 한번 해 볼까?"]
현행법상 대학교수의 외부 개인 교습은 불법입니다.
하지만 녹취엔 입시를 며칠 앞두고 실기시험 평가위원인 경희대 음대 A교수가 입시생을 지도하는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A 교수는 취재진에게 "그런 적이 없다"며 불법 레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관련 신고를 접수한 교육부는 경희대에 직원들을 보내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교육부는 현장조사에서 면접과 실기시험 등 학교 측의 음대 입시 전반에 대해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예고 5곳에서 A 교수를 초빙해 학생 1명씩 공개 교습을 하는 일명 '마스터 클래스' 수업을 진행한 정황도 확인해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교수가 마스터 클래스에서) 공개적으로 가르쳐 주거나 수정해 주거나 하면서 그 학생들이 본인한테 과외를 받도록 유도하는..."]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오늘 A 교수 연구실과 입학처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 : "((압수수색)영장 집행 나오신 것 맞나요?) ..."]
경찰은 최근 A 교수를 업무방해와 학원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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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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