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수록 맛있어요”…황태 말리기 한창
[앵커]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 더 분주히 바빠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강원도 황태 덕장입니다.
황태 맛은 기온이 낮을수록 더 깊어진다고 하는데, 강추위 속에서도 황태 말리기에 한창인 현장을 박상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하얀 눈이 내려앉은 인제 내설악.
얼기설기 엮어놓은 덕대에 명태를 널고 있습니다.
먼저 걸린 명태엔 눈이 제법 쌓여 있습니다.
기온은 영하 10도를 한참 밑돕니다.
매서운 골바람까지 불면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듭니다.
황태 만들기에 딱 좋은 날씹니다.
[조정희/황태덕장 직원 : "손 시린 게 가장 힘든데, 황태는 손이 시려야지 맛있는 황태가 되기 때문에, 따뜻한 날 할 수가 없어서 저희는 좋은 물건 나오면 좋고, 날씨가 추울수록 더 좋은 거예요."]
덕대에 걸린 '명태'는 꽁꽁 언 '동태'로 변합니다.
낮이 되면 조금 녹았다가 밤에는 다시 얼기를 반복하며 노릇노릇한 황태로 변해 갑니다.
일교차가 클수록 육질이 좋아집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질 좋은 황태가 되려면 최소 넉 달 정도 강원도의 눈과 추위, 바람을 견뎌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황태의 80%가 바로 이곳 강원도 인제 용대리에서 나옵니다.
황태 1,600만 마리를 생산해 매출 400억 원 달성 하는 게 올해 목푭니다.
[이강열/황태 생산업체 대표 : "기후적인 조건이 맞춰져야 하는데요. 그래서 저희는 하늘하고 동업한다고 그래요. 황태를 이렇게 보시면 속살이 노랗고, 손으로 만졌을 때, 포슬포슬하게 스펀지처럼 부풀어져 있는 황태가 좋은 황태입니다."]
이번 겨울 설악산 자락의 강추위가 빚어낸 황태는 올해 봄부터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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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기자 (mis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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