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마음까지 얼릴 수는 없으리[금주의 B컷]
조태형 기자 2024. 1. 24. 21:32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를 촉구하기 위해 1만5900배 철야행동에 나선 유가족들과 시민대책회의 활동가들이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지난 23일 아침까지 절을 이어갔다. 전날 오후 1시59분에 절을 시작한 유가족과 시민들은 번갈아 가며 밤이 새도록 절을 올렸다.
이날 서울의 아침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 바닥에는 얼음이 얼어붙어 있었다. 절을 하는 이들이 숨 쉴 때마다 입김이 허공에서 짙게 머물다 사라졌다. 유가족협의회는 이틀 동안 유가족과 시민들이 모두 합쳐 2만2400배를 넘긴 것으로 추산했다.
한파 속에서 절을 하는 유가족들 사이로 아침 햇살이 위로처럼 내리쬐었다. 이들의 간절한 호소에 특별법은 공포될 수 있을까.
사진·글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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