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다저스 복귀는 무산, 그런데 커쇼까지 다저스와 이렇게 끝나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23일(한국시간) LA 다저스가 베테랑 좌완 제임스 팩스턴(36)과 1년 계약을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선발 보강에 박차를 가한 다저스가 보험까지 손에 넣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저스는 지난해 마운드의 기복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22년 막강 진용을 자랑했던 불펜의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선발진은 계속 흔들렸다. 불펜은 시즌 중반 이후 예전의 위용을 되찾았으나 선발진은 계속된 부상 및 이런 저런 악재에 흔들렸다. 가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훌리오 우리아스의 가정 폭력 혐의 이탈은 결정타였다.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뼈저리게 교훈을 새긴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대대적인 선발 수집에 나섰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24년 투수로서는 출전이 어려운 오타니 쇼헤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에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손에 넣으며 막강한 우완 진용을 구축했다. 2025년 오타니가 돌아오고, 팔꿈치 수술로 2년 동안 고생했던 기존 우완 에이스 워커 뷸러가 제 궤도에 오르면 오타니-야마모토-뷸러-글래스나우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된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래도 불안했다. 당장 오타니는 올해 생각할 자원이 아니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적응이라는 불안요소가 있고, 뷸러와 글래스나우는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었다. 젊은 투수들은 아직 풀타임 경험이 없다. 그래서 다저스가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한다는 루머는 꾸준하게 있었고, 이에 오타니가 돌아올 때까지 자리를 채워줄 하나의 선발을 더 필요로 한다는 논리로 이어졌다. 이왕이면 넘쳐나는 우완보다는 좌완이면 더 좋다는 분석이었다.
그래서 연관된 선수들이 몇몇 있었다. 긴 계약 기간이 필요 없으면서도 130~150이닝 정도를 잘 던져줄 수 있는 좌완이었다. 다저스가 오랜 기간 고민한 끝에 낙점한 선수가 팩스턴이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팩스턴은 한 번도 규정이닝을 던져본 적이 없는 부상이 잦은 선수였지만 던질 수 있는 선발이 6~7명이 되는 다저스에서 크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통산 평균자책점 3.69에 주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팩스턴을 영입한 다저스는 선발 로테이션 보강이 완전히 끝났다. 팩스턴과 경쟁했던 잠재적인 후보들도 다른 팀으로 선회할 전망이다. 류현진(37)이 그런 선수다. 류현진은 팩스턴과 유사한 ‘스펙’을 갖춘 선수였다. 팩스턴과 비슷한 티어로 항상 같이 묶였다. 하지만 다저스가 팩스턴을 선택하면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친정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관심은 다저스의 상징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커쇼다. 지구상 최고의 투수로 이름을 날린 커쇼는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해 16시즌을 오롯이 다저스에 바쳤다. 성적은 다저스의 유규한 프랜차이즈에서도 역대 최고급이었다. 커쇼는 통산 425경기(선발 422경기)에서 210승92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MVP, 사이영 3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트리플크라운 등 숱한 수상 경력이 있다.
커쇼는 지난해 24경기에서 131⅔이닝을 던지며 13승5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했다. 더 이상 예전처럼 180이닝, 200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아니다. 잦은 부상 탓에 최근 3년은 모두 132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다저스의 로테이션 구성에서 커쇼가 건강했다면 아마도 1순위 재계약 대상자가 됐을 것이다. 다저스도 오프시즌 내내 커쇼와 재계약이 하나의 옵션에 있다고 누차 밝혀왔다. 여기는 이견이 없다. 문제는 커쇼가 어깨 부상으로 올 시즌 중반까지는 던질 수 없다는 것이다.
커쇼가 건강했다면 팩스턴에 앞서 벌써 1년 계약을 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개막부터 던질 수 없는 상황에서 당장 던질 수 있는 팩스턴과 계약하며 일단 불을 껐다는 분석이다. 이제 다저스는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선수만 최소 6명, 최대 8~9명인 팀이 됐다. 커쇼가 들어올 자리가 마땅치 않다. 그렇다면 다저스와 커쇼의 오랜 인연은 이것으로 끝날 가능성도 생겼다. 아직 현역 은퇴를 선언하지 않은 커쇼의 마지막 유니폼도 다저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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