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없는 경북, 924억 들여 의료환경 개선
5개 권역 협력체계 구축
필수 응급 의료진도 확충
경북도는 취약한 의료 여건 개선을 위해 올해 924억원을 투입한다고 24일 밝혔다.
경북도는 296억원을 들여 지방의료원 시설을 보강하고 수술이 가능한 중환자실·분만실·응급 소아진료실 등을 운영한다. 지방의료원 진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산부인과·정형외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전문의료진 영입(24억원)에도 힘을 쏟는다.
또 5개 지역 책임의료기관(포항·김천·안동의료원·영주·상주적십자병원)을 통한 중증 응급환자 이송 지원과 감염병 관리 등 필수 의료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31억원을 투입한다.
권역외상센터(25억원), 권역응급의료센터(6억원), 응급의료기관(35억원), 응급의료 전용 헬기 운영(35억원) 등 지원을 통해 응급의료 신속 대응 체계도 촘촘히 한다.
저출생 극복을 위해 24시간 야간·휴일 소아응급실 운영(15억원)에도 예산을 배정한다. 소아응급실은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의 소아 전문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권역별 종합병원인 포항성모병원·동국대 경주병원·안동병원·순천향대 구미병원에 설치할 계획이다.
감염병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역학조사관 23명과 전문인력 25명을 배치하고 예비 인력 248명도 양성한다. 어린이·임신부·어르신 등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도 409억원을 투입한다.
경북은 면적 1만9036㎢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넓지만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유일한 곳이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4.3%로 전남(2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해 발표한 ‘지역 의료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북 인구 1000명당 종합병원 의사 수는 0.55명으로 전국 평균(0.79명)의 69.6%에 불과했다. 경북 인구 1000명당 전체 의사 수도 1.39명(전국 평균 2.1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시 다음으로 낮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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