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송 감독 “첫 작품으로 오스카 후보… 미쳤다”

엄형준 2024. 1. 2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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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36)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미국 오스카상(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3일(현지시간) 제96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각본상 후보로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셀린 송 감독을 각각 지명했다.

한국계 또는 한국인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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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
아카데미 작품·각본상 후보에
‘넘버3’만든 송능한 감독이 부친
한국계 연출 역대 세 번째 영예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36)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미국 오스카상(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3일(현지시간) 제96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각본상 후보로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셀린 송 감독을 각각 지명했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패스트 라이브즈’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로 지명됐다. 사진은 지난 9일 열린 ‘명예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아카데미 거버너스 어워즈에 참석한 셀린 송 감독.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송 감독은 각본상 후보로 지명된 데 대해 “이렇게 엄청난 인정을 해준 아카데미에 정말 감사하다. 믿을 수 없는 영광”이라며 “내 첫 번째 영화로… 미쳤다(crazy)”라고 격한 감정을 표현했다. 송 감독은 극작가로 활동해 왔으며, 영화 연출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그는 이 영화를 만들기 전에는 단편영화를 연출한 경험도 없어 콜시트(영화 촬영 일정표)를 볼 줄도 몰랐다고 한다.

송 감독은 “데뷔작을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이 분야에 속한 게 맞는지, 사람들이 내 비전을 지지해 줄 수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며 “이 영화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일이 두렵기도 하고 보람찬 일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 비전을 지지해준 이들에게 대단히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영화에 관해서는 “‘인연’이라는 동양적인 개념이 나오는데, 이는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기적적으로 연결되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며 “우리 영화 제작팀 전체가 ‘패스트 라이브즈’를 만들면서 이것을 깊이 느꼈다”고 밝혔다.
‘패스트 라이브즈’ 영화의 한 장면.
이 영화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큰 줄기로, 엇갈린 운명 속에 인생과 인연의 의미를 돌아보는 과정을 그렸다.

송 감독은 과거 한석규·최민식 주연의 ‘넘버 3’(1997) 등을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로, 실제 12살에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자전적 얘기를 바탕으로 직접 각본을 썼다. 해외 작품이지만, 영화의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촬영됐고, 대사 대부분이 한국어로 돼 있어 ‘한국영화’처럼 보인다.

한국계 또는 한국인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21년 한국계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작품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CJ ENM과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으로 투자배급하는 영화로, CJ ENM은 ‘기생충’에 이어 투자한 영화가 두 번째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다만 작품상은 감독이나 투자자가 아닌 영화 제작자에 수여된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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