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플라스틱 한명이 일주일에 평균 41개 버려

생수·음료수병 48% 최다

국내에서 버려진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의 3분의 1가량은 생수병·음료수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수병·음료수병은 4년 연속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보고서-우리는 일회용을 마신다’를 발간했다.

이번 플라스틱 배출량 조사에는 2084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조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일주일 동안 버린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은 총 8만6055개로 집계됐다. 1인당 일주일에 약 41.3개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생수 및 음료류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는 식품 포장재 플라스틱 쓰레기의 48.1%를 차지했고,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에서도 37.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국내에서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 가운데 생수 및 음료류 비중이 3분의 1이 넘는 셈이다.

그린피스는 또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이 많은 생수 및 음료류 제조사들의 배출량 순위에선 롯데칠성음료가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2위는 삼다수를 제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3위는 코카콜라였다.

온라인 유통사로는 유일하게 쿠팡이 순위권에 올랐다. 쿠팡은 탐사수라는 PB상품 하나만으로 4위에 자리했다. 포카리스웨트를 제조하는 동아오츠카가 5위였다. 이들 상위 5개 기업에서 배출한 생수 및 음료류 플라스틱 폐기물은 전체 생수 및 음료류 플라스틱 폐기물 3만2373개 가운데 9964개로 30.8%를 차지했다.

그린피스는 이들 5개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보고서(ESG)와 경영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의 궁극적 해결책인 재사용과 리필 관련 계획을 세운 기업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