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포로 65명 태운 러 수송기 추락···"전원 사망"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장 "우크라이나 소행"

우크라이나 병사 둘이 23일(현지시간)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전선 참호 안에서 마주 보고 서 있다. 러시아는 이날 오전 수도 키이우와 동부 하르키우, 남동부 파블로흐라드 등지를 동시다발로 폭격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우크라이나 포로 65명을 태운 러시아 공군 수송기가 접경지인 러시아 벨고르드에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해당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간) 일류신(IL)-76 수송기가 비행 중인 오전 11시께 우크라이나 북부와 맞닿은 벨고르드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송기에는 러시아 포로와의 교환을 위해 이송 중이던 우크라이나 포로 65명과 러시아 승무원 6명, 호송 요원 3명 등 7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러시아 공군 조사위원회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장에 파견된 가운데,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르드 주지사는 탑승자가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방위원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포로 192명씩을 교환할 예정이었으나 이 사고로 중단됐다며 "우크라이나가 포로 교환을 방해하고 러시아를 비난하기 위해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치료 본부는 사고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공유하지 말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날 격추된 IL-76은 병력, 화물, 군사 장비, 무기 등을 옮기도록 설계된 군 수송기다. 벨고르드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해 있어 지난달 말 미사일 공격으로 25명이 사망하는 등 빈번한 공격에 노출돼 왔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