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69% “윤 대통령, 김건희 관련 입장 밝혀야”…공은 용산에

문광호·조문희 기자 2024. 1. 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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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성인 남녀 1000명 설문
모든 연령·지역서 절반 넘어
“신년회견 필요” 응답 63%
국정운영 평가는 ‘부정 59%’
김웅 “김 여사, 외국 나가든
특단 택해야 국면 뒤집어져”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9%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21~22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김 여사 관련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69%가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24%, ‘잘 모르겠다·무응답’은 7%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8%가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9%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46%가 필요하다, 47%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한 응답자(잘 모름·무응답 포함) 가운데서는 67%가 필요하다, 22%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과반이었다. 40대에서 85%로 가장 높았고, 50대 72%, 30대 71% 순이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0%를 넘었다. 특히 광주·전라 77%, 경기·인천 73%, 서울 71% 순으로 호남과 수도권에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63%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는 응답자는 26%, ‘잘 모르겠다·무응답’은 10%였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84%에 달했다. 민주당은 53%가 필요하다, 39%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이 31%, 부정이 59%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2주 전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청년층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 비율은 20% 수준이었다. 18~29세 19%, 30대 20%였다. 40대에서는 가장 낮은 14%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 면접을 통해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한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김 여사는) 정무 감각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지금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센 방법을 택해야 한다”면서 “예를 들면 사저로 가는 거나 아니면 그거보다 더 해서 잠시 외국에 나가 있겠다랄지, 그 정도 하고 나오면 이 국면이 뒤집어진다”며 특단의 조치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진행자가 ‘영부인이 관저를 떠나는 건 대통령 임기 중 상상하기 어려운 얘기’라고 묻자 “임기 중 디올백 몰카 사건 같은 것도 일어난 예가 없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디올백이 만약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한다면 갤러리아 명품관은 박물관”이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대통령 같은 경우 이번 총선을 만약 패배하게 되면 사실 남은 임기 동안은 매우 어려워지는 것”이라며 “그러니 그런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이제는 어느 정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광호·조문희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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