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폭설에 비닐하우스 폭삭…'마비' 제주공항 운항 재개
[뉴스리뷰]
[앵커]
전북 순창에 사흘간 최고 33㎝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시설물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눈보라로 무더기 결항 사태를 빚었던 제주공항은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됐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비닐하우스가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반대편은 아예 비닐이 찢겨 날아가고, 뼈대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쉴 새 없이 쏟아진 눈과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겁니다.
<박병섭 / 피해 농민> "지금 이 정도(눈이)면 그냥 뭐 정말로 다 안 쓰러져서 다행이에요."
사흘간 순창 복흥면에 내린 눈은 33㎝가 넘습니다.
지자체는 눈이 녹으면 시설물 피해 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0㎝ 가까운 대설이 쏟아진 시골 마을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눈에 파묻힌 도로를 치워보지만 계속 내리는 눈앞에 속수무책입니다.
<손영길 / 전북 정읍> "이 정도 왔으면 많이 온 것 같아요. 이제 좀 그쳤으면 좋겠어요."
광주에도 최고 26㎝의 눈이 내렸습니다.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출·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노윤정 / 광주 서구> "사고 날까 봐 무서워서 이틀째 지금 걸어 다니거나 버스 타고 다니고… 걸어갈 때도 미끄러져 넘어질까 봐 무섭기도 하고 많이 불편하죠."
매서운 눈보라에 올스톱됐던 제주공항은 활주로를 다시 열고, 운항을 재개했습니다.
전날 항공편 450여편 중 420여편이 결항하면서 승객 2만여명의 발이 제주에 묶였습니다.
항공사는 항공기를 임시 증편했고, 대합실에는 대체 항공편을 알아보려는 사람들로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김숙 / 서울 송파구> "다시 숙소를 잡기도 너무 어렵고 해서 정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새벽부터 잠도 설치고 했는데 예정대로 돌아가게 돼서 정말 다행입니다."
기상청은 금요일부터 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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