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와 거리두기는 끝났지만, 플라스틱은 줄지 않았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코로나 19가 유행할 당시 전 세계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두 배 이상 늘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외출이 줄고, 비대면이 일상화 되면서 일회용품과 배달, 포장 용기 사용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거리두기도, 집안 격리도 모두 사라졌으니 플라스틱 사용도 그만큼 줄었을지,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7월, 자신이 사용한 플라스틱을 모두 기록하는 조사에 참여한 이은호 양이 하루 동안 사용한 일회용 플라스틱을 모았습니다.
우유와 생수병, 비닐 포장들이 나왔습니다.
[이은호/고등학생·플라스틱 조사 참가자] "되게 다양한 곳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나오고 있었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이 양의 어머니는 죽을 포장해오며 생긴 여러 개의 플라스틱 용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김금좌] "한 번 주문하고 나면 너무 많이 이게 플라스틱이 쌓이는 것 같아요."
지난해 7월, 일주일 동안 2천84명이 참여한 이 플라스틱 조사에서는 모두 8만6천55개의 일회용 플라스틱이 집계됐습니다.
거리두기 막바지였던 2022년 조사의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은 일주일 동안 약 41.4개.
하지만 지난해 조사에서도 여전히 비슷한 수준인 약 41.3개를 일주일 동안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집합제한, 격리와 같은 방역조치는 풀렸지만 플라스틱 사용량은 전혀 줄지 않은 겁니다.
[김나라/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인 담당] "(코로나19 이후) 정부에서 좀 강력한 플라스틱 정책을 해 나갔었어야 되는데 사실 그렇지 않고 있고 (플라스틱 사용이) 계속 지속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중 가장 많은 것은 78.3%에 달하는 식품 포장재였습니다.
2020년 조사 시작 이래 4년 연속 가장 많았습니다.
이 중에서도 생수나 음료를 담은 플라스틱병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제조하거나 유통시킨 회사의 순위도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이번 조사부터 온라인 유통회사의 자체 브랜드 상품, 이른바 PB 상품도 집계하기 시작했더니 쿠팡이 처음으로 10위에 올랐습니다.
[김나라/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인 담당] "(PB 상품) 판매가 계속 증가를 하고 있으니 이제 이들(온라인 유통회사)의 책임이 점점 더 가중이 될 것 같고요."
온라인 쇼핑과 음식 배달 등의 비대면 소비는 이제 코로나19의 새로운 생활 양식이 아니라 일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늘어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선 소비자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정부와 기업이 먼저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허원철, 이준하 / 영상편집 : 송지원 / 사진제공 :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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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허원철, 이준하 / 영상편집 : 송지원 / 사진제공 : 그린피스
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5497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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