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1위 달리다 ‘꽈당’… 쇼트트랙 혼성계주 아쉬운 노메달

대표팀 금1·은1·동2 대회 마무리

한국 쇼트트랙 청소년 대표팀이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2024)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2000m 혼성 계주에서 노메달에 그치며 대회를 마쳤다.

주재희, 김유성(이상 한광고), 정재희(한강중), 강민지(인천동양중)로 이뤄진 대표팀은 24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1위로 달리다가 정재희가 넘어지는 바람에 3분14초302의 기록으로 4개팀 중 최하위로 처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레이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네덜란드, 일본, 미국과 준결승 1조에서 경쟁한 한국 선수들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선두에서 질주했다. 첫 주자였던 강민지가 선두 자리에서 올라선 뒤 주재희가 2위로 달리던 네덜란드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그럴수도 있지, 괜찮아” 한국 쇼트트랙 청소년 대표팀의 김유성(왼쪽)과 주재희(오른쪽)가 24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 준결승 경기 도중 넘어진 정재희를 위로하고 있다. 강릉=뉴시스

그러나 정재희가 코너를 돌다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혼성계주에서 한 선수가 넘어지면 같은 성별의 선수가 터치하고 레이스를 이어가야 하지만, 강민지와 빠른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최하위로 처져 만회하지 못했다.

이어진 순위결정전에서 한국은 2분45초83의 기록으로 네덜란드, 헝가리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어 5위에 올랐다. 중국과 미국, 일본이 금, 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트랙 청소년 대표팀은 7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번 강원 2024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초대 대회였던 2012년 인스브루크에선 금메달 5개 중 4개를 휩쓸었고, 2016 릴레함메르에선 5개 중 3개, 2020 로잔에서도 5개 중 4개를 거머쥔 바 있다.

경기 뒤 정재희는 “이번 대회 기간 실수를 너무 많이 해서 계주 경기만큼은 이를 악물고 타려고 했다. 마음처럼 되지 않고 넘어졌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참 고통스럽지만, 나중엔 추억이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자신을 위안했다.

대회 일정을 마친 쇼트트랙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은 강원 2024를 성장의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남자 1500m 금메달로 이번 대회 유일한 쇼트트랙 금메달을 따낸 주재희는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 큰 대회에 출전했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