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기름 2백만 리터 '슬쩍'‥18억 원 어치 빼돌려
[뉴스데스크]
◀ 앵커 ▶
배에 넣을 기름을 몰래 빼돌려서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대형 선박의 경우, 기름을 조금 덜 넣어도 크게 티가 나지 않아서 범행의 주요 대상이 됐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기름을 가득 실은 화물차 한 대가 저장소 뒷마당에 멈춰 서더니 호스로 기름을 빼냅니다.
이 모습을 누군가 수풀 뒤에서 밤에도, 낮에도 지켜봅니다.
제보를 받고 잠복 추적에 나선 경찰입니다.
[경찰 수사관 (지난해 9월)] "여기 해상유 절취하고, 판매하고 보관하는 혐의로 체포영장 발부돼서 나와 있어요."
범행은 조직적이었습니다.
일단 대형 선박에 기름을 대주는 급유선의 선장이 주문받은 것보다 주유를 덜 해 기름을 남겨놓습니다.
이를 운반책이 대형 트럭에 실어 경기 파주의 저장소로 옮겼습니다.
판매책은 훔친 기름을 시중가 절반 가격으로 농가나 공장 등에 팔아넘겼는데, 그렇게 2년 동안 133차례에 걸쳐 빼돌린 해상유는 224만 리터, 벌어들인 돈만 18억여 원에 달합니다.
일당은 훔친 기름을 육상으로 운반해 지하에다가 저장해뒀는데요.
보관된 기름은 다시 또 장치를 이용해 빼낸 뒤 전국으로 유통했습니다.
주 범행 대상은 주유량이 많은 외국 대형 선박이었습니다.
한 번에 수십만 톤가량 주유하다보니 몇천에서 몇만 리터 정도 덜 넣은 들 눈치채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동수/서울 은평경찰서 강력팀장] "해상에 떠 있는 배가 파도로 인한 너울 때문에 급유를 받더라도 정확한 양을 계측이 어렵다는 점을 (노린 걸로 보입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일당 3명과 함께 훔친 기름인 걸 알면서도 이를 사들인 공장 직원 등 모두 36명을 검찰에 넘기고 저장소에 남아있던 기름 4만 9천리터는 몰수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임지수 / 영상편집: 박찬영 / 영상제공: 서울 은평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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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임지수/영상편집: 박찬영
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549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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