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K] 김병민 “尹·韓 약속대련? 전제부터 잘못…한동훈은 책임 정치 할 사람”
KBS 2024. 1. 24. 20:27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 <뉴스레터K>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뉴스레터K>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1월 24일 (수) 17:05~18:56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용준: 뉴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인터뷰 <뉴진수>. 사천 논란과 여사 사과 문제를 중심으로 불거진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이의 갈등. 어제 서천 화재 현장에서의 만남으로 일단락된 모양인데요. 총선을 앞둔 여권 기류 그리고 제3지대 이합집산. 국민의힘에서는 어떤 온도로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병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용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의 갈등. 어제 화재 현장에서의 만남 이후에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고 봐야 할지. 일각에서는 이게 꿰매놨을 뿐이지 해결은 안 됐다.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김병민: 어제 서천 화재 현장에서의 만남이 있었는데요. 국민 삶이 굉장히 위중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당의 대표 또 대통령 간의 갈등 국면들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 국민들이 지켜보시기에 굉장히 좋지 않게 보였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 이런 어려운 시기에 여당의 대표와 대통령께서 손을 맞잡고 국민 삶을 위해서 어떤 정치를 해나갈지가 국민이 바라고 원하는 일이라고 판단했을 것 같고요. 서천 화재 현장에서의 만남 이후로 서울로 오는 열차 안에서도 줄곧 민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의견에 대한 작은 차이는 어떤 정치인이든지 간에 가질 수 있겠습니다만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는 여당 대표, 또 나라를 이끌고 있는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이런 국민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들 중심으로 분연하게 그 일을 해 나가야겠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용준: 지금 청취자분들께서 어떤 의견도 좀 주시는데 여기에 대해서 한 번 더 의견을 좀 듣겠습니다. 0553님께서는 "화재를 입은 상인들을 두루 만나지도 않을 거를 뭐 하러 가셨느냐. 두 분 만남만 돋보였다."라는 의견도 있으시고요. 4794님께서는 "민생을 챙기기 위해서 대통령도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간 것이지 않느냐. 어느 누가 안 가셨더라도 또 다른 말로 비난했겠죠."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병민: 여기 뭐 야당 대표가 가지 않았다고 해서 야당 대표를 비난하거나 비판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실제 현장을 대통령이 직접 빠르게 찾았다는 것은 이 피해를 입은 상인들에 대한 조속한 복구, 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난 뒤에 여기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에 대한 가능성들을 충분하게 시사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더 많은 상인들을 만나고 끝까지 위로하고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면 더 좋았겠습니다만 그 이상으로 의미를 담고 현장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이제 지역에 대한 화재 뉴스도 한 일주일, 열흘 정도가 지나고 나면 대한민국 언론 및 뉴스에서 많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에서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노력했던 분들이 모든 것들을 잃어버리게 됐던 그 처참한 재난 현장들은 사라지지 않죠. 이분들에게 법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라든지 또 복구에 대한 부분들도 한계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잠깐 뉴스가 나왔을 때 이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정치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만 더 진심으로 그분들을 위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그 지역과 삶을 복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정치권에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들을 윤석열 정부 또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함께 손잡고 정치권 내에서 정말 진지하게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용준: 이번 갈등을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은 "기획된 약속대련이다" 이런 주장도 하고요. "신구의 권력 다툼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다양한 해석이 좀 나오던데 김병민 전 최고위원님께서는 어떤 해석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김병민: 일단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이 두 사람의 목표는 아마 같을 겁니다.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좋은 성과를 거둬서 과반이 넘는 의석을 확보해야 윤석열 정부도 남은 3년 기간 동안 정말 국민들께 약속했던 국정 운영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고요. 한동훈 위원장도 비상한 시기에 당을 이끄는 과정에서 총선으로 승리를 이끌 때만이 결국 본인이 약속했던 정치적인, 국민들에게 보여줬던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가는 길에 놓이고 있는 입장과 또 작은 생각의 차이들은 어느 정치권이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이런 갈등과 다른 생각의 작은 차이들을 얼마큼 잘 조율하는가. 다른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게 결국 정치의 역할이니만큼 그런 일들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과정들이 지난 며칠 동안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일각에서는 약속대련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약속대련을 한다면 얻을 게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일주일의 기간 동안 보수 지지층이나 국민의힘이 좀 잘됐으면 좋겠다. 윤석열 정부에 희망을 가지고 계신 분들 입장에서는 이런 갈등 국면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김용준: 지금도 주말 사이의 보도를 보고 사실 한동훈 위원장과 윤 대통령 사이가 워낙에 막역한 거로 알려졌던 것만큼 좀 충격도 많은 분들이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 내부 기류가 좀 궁금한 게요. 혹시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거취에 대해서 논의하는 분위기도 감지가 된 적이 있었나요?
◆김병민: 적어도 제가 아는, 수도권에서 선거를 열심히 하루하루 뛰고 있는 그런 입장에서는 우리가 어렵게 한동훈 위원장을 모셔 왔고 또 한동훈 위원장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로 국민의힘에 새로운 기대감을 가지고 총선에 임하고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한동훈 위원장이 만약에 이 리더십을 잃어버리게 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면 총선을 앞두고 있는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가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동의했을 거고요. 결과적으로 한동훈 위원장이 굳건하게 국민들 앞에 약속하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총선 승리까지 본인이 해야 할 역할들을 분연하게 수행하겠다. 이런 목소리를 냈고 또 그 과정을 통해서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정당이 집권당으로서 대통령실과 함께 이인삼각 경기하듯이 걷는 정당이지만 외부에서 비판해 왔던 것처럼 용산 대통령실에 종속되어 있거나 수직적인 정당의 그런 모습이 아니라고 하는 점도 분명하게 이번 기회에 확인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지금 민주당에서는 이번 충돌을 두고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넘어선 총선 개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에 대한 사법적인 대응도 이어가겠다. 이런 방침도 내놨는데요. 이런 방침에 대해서 국민의힘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고, 또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김병민: 일단은 국민의힘의 당내 민주주의에 관한 부분들에 많은 관심들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요. 국민들께서 주시는 혹시나 걱정되는 지점들이 있다면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국민의힘도 또 용산 대통령실도 더 국민 눈높이를 맞춰 가기 위한 노력들이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적어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지도부 입장에서는 이런 말을 할 계제는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당내 민주주의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비판과 지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줄줄이 탈당하고 있는 게 민주당의 현실 아니겠습니까? 그런 과정 속에서 국민의힘 집권당에 대한,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는 시간에 민주당에 대한 현재 현실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와 또 지도부가 스스로의 현재 상황들을 좀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김용준: 지금 또 하나가요. 한동훈 위원장의 사퇴 논란 관련해서 결국에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다시 수면 위로 올렸다는 분석도 일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갈등은 봉합 내지는 소강이 됐지만 지금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라는 어떤 뇌관이랄까요? 이거는 좀 여전한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다 보니 지금 제2부속실 설치 외에 또 추가적인 조치까지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입장도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세요?
◆김병민: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난날 쌍특검을 통해서 김건희 여사에 관한 문제를 가지고 4월 10일 총선 때까지 내내 정치 무대 한복판에 이 이슈를 올려놓으려고 기획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날 쌍특검에 대한 재의요구권이 행사됐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표결에 이르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이유도 4월 총선까지 이 이슈와 의제를 가지고 총선을 치르겠다는 민주당의 이 정치적 행보가 있지 않은가라고 판단이 되거든요. 이렇게 아직은 민주당이 그 표결을 행사하지 않고 이 요구들을 들고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할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이 당내 국민의힘 내에서 다른 의견들이 막 표출되면서 총선 한복판의 주요 의제로 떠오르게 된다면 집권당으로서 국민께 약속하고 보여줘야 되는 시대적 과제와 소명들이 오히려 뒤로 퇴행될 수도 있는 측면이 있거든요. 여사에 관련된 문제에서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또 어떤 조치들을 요구하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공식적 보좌가 필요하다 말씀을 주시기 때문에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한 검토들도 과거와 다르게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고요. 또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도 법은 존재하지만 결국은 5년 내내 시행하지 않았던 특별감찰관 같은 경우도 여야 합의를 통해서 얼마든지 특별감찰관 도입도 할 수 있다고 하는 의견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결국 제도를 통해서 지금 나타났던 국민적 우려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이 수행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데 이 모든 것들을 다 끄집어내서 총선용 네거티브 이슈, 정쟁의 소재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김용준: 같은 당의 김웅 의원은 조금 더 나가셨습니다. 예를 들면 사저로 김건희 여사께서 가 계시거나 그것보다 더해서 잠깐 해외에 나가시는 게 어떻겠느냐. 이런 의견도 있는데요. 어떠세요?
◆김병민: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을 주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만 그런 모든 이야기들을 다 끊임없이 꺼내 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과연 어떠한 도움이 되는가를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국민들께서 주시는 많은 목소리들은 경청하고 귀기울여 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또 거기에 대해서 하나하나 적합한 판단과 추가적인 제도적 보완도 필요할 텐데요. 하지만 이런 이슈들을 가지고 굉장히 소모적인 혹은 뭔가 논란의 한복판에서 이 이슈만이 총선 내내 이어지는 과정들처럼 비춰지는 것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용준: 지금 또 김경율 비대위원 이야기를 좀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거취에 대해서 관심도 좀 있습니다. 비대위원직과 또 마포을 지역구를 두고 좀 갑론을박이 오가는 와중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김경율 사퇴설은 일축한 것 같습니다. 향후 공천 과정에서 만약에 김경율 비대위원 출마 지지 같은 그림이 계속 꼬투리가 되지는 않을지,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보시는지 그런 것도 궁금합니다.
◆김병민: 일단 김경율 비대위원이 나가겠다고 하는 마포을 지역 같은 경우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총선 승리가 굉장히 좀 힘들고 어렵다고 판단되는 험지 중의 험지라고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읍니다. 이런 곳에 당 지도부로 있는 인사가, 또 외부에서 새롭게 들어온 신진 세력이 용기 있게 출마하겠다고 목소리를 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겁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동안 현지에서 오랫동안 고생했던 김성동 위원장이 계시기 때문에 김성동 위원장은 애당초 기회조차 주지 않고 이 사람 전략 공천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 되면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겠죠. 그래서 어렵고 힘든 지역이지만 경선에 참여해서 나가겠다고 하는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정도로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만약에 그런 의지가 있다면 국민들의 관심사가 마포을에 집중되어 있는 상태가 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 기회에 조금 여러 갈등 국면의 전초전이 됐던 마포을 지역에서 이 갈등을 회복하고 또 김경율 위원과 김성동 위원장이 함께 만나서 더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서 총선 승리에 매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우리가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던 마포을에서 새로운 기대를 또 가질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용준: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전화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어제 또 국민의힘 공관위에서 질서 있는 공천이라는 것을 위해서 기준들을 몇 개 발표했던데, 몇 가지 중의 하나가 여론 조사 지지율이 2배 차이 나면 단수 공천, 또 3회 연속 패배한 지역구에는 전략 공천하겠다. 이런 것들이 있던데 여기에 서울 마포을도 포함이 되고요. 이런 기준들, 합리적이고 또 경쟁력 있는 안이라고 평가하실지요?
◆김병민: 어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기준을 발표했는데요.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단수 공천이라는 건 후보가 1명이 신청했거나 경쟁자가 아예 없는 경우는 복수의 고민의 필요 없이 그냥 단수 공천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1명이 신청한 게 아니라 복수가 신청했더라도 압도적인 후보가 1명 있고 나머지는 경쟁력이 의미가 없는 분들을 오히려 경선을 붙여 버리게 되면 여기에 대한 잡음으로 지역에 대한 경쟁력만 퇴색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론 조사에서 2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의 압도적인 후보가 있다면 거기는 경선에 대한 고민 없이 빠르게 공천 작업들을 정리해 주는 게 본선에 대비할 수 있다. 이런 판단이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눈에 띄는 건 연달아 세 번 이상 패배했다는 건 벌써 12년 넘게 국민의힘이 단 한 번도 국회의원 자리를 가져보지 못했던 곳이기 때문에 패배주의가 굉장히 짙게 남아 있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만약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인사가 뛰고 있어서 그 사람이 한번 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우선 공천에 대한 고민이 필요가 없을 텐데요. 이런 지역에서 민주당의 현직 국회의원과 비교해 봤을 때 현저히 경쟁력이 떨어지는 인사가 만약 거기에 자리매김하고 있다면 여기에 대해서는 정말 이길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여론 조사 작업 등을 토대로 우선 공천을 고민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판단했던 것 같고 그런 지역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전략 공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판단해서 최소한의 요건에 맞춘 가능성을 두겠다는 게 공관위 입장으로 보입니다.
◇김용준: 그래서 지금 서울 마포을, 인천 계양을 뭐 이런 지역도 있는 것 같고요. 하다 보니까 공천권을 놓고 혹시 극적으로랄까요? 어떻게 봉합된 당정의 어떤 갈등이 또 한번 터질 만한 여지가 있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같은 경우에는 지금은 한동훈 위원장의 우세승인 것 같다. 2차전, 3차전 또 나올 거다. 이런 예상도 하더라고요.
◆김병민: 약속대련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약속대련이라고 이야기했는데 2차전, 3차전을 이야기하고 또 판정승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약속대련이면 약속하고 보여주는 쇼일 텐데 거기에 판정승이라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는 않더라고요. 2차전, 3차전이라고 하는 건 약속하고 있는 쇼가 더 있다는 건데 여기에서 누가 이기고 질지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판단하고요. 정치라는 건 항시 어떤 안정적인 집단이라도 의견의 차이가 있고 갈등들이 여러 차례 노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을 이끌고 있는 책임 있는 지도자가 어느 날 갑자기 잠적해 버리고 하는 무책임한 정치를 한동훈 위원장이 할 리가 없거든요. 그래서 책임 있는 정치를 바탕으로 갈등 있고 의견이 다르더라도 충분하게 대화하면서 소통하고 풀어낼 수 있는 갈등 조정의 리더십을 한동훈 위원장과 또 용산에 있는 대통령실, 우리 당내에 있는 많은 관계자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공천에 컷오프된 이후에 국민의힘 현역 의원 분들이나 혹은 당협위원장 분들이 제3지대 내지는 개혁신당 이런 곳에 합류하는 이른바 이삭줍기가 또 총선 변수로 제기되기도 합니다. 어차피 향후에 가실 분들은 가시는 건가요? 아니면 당내 움직임 우려할 만한 부분은 그렇게 없다 생각하시는지요?
◆김병민: 내가 공정한 기회를 갖지 못하는 당이 되어 버렸다. 그러면 이 당을 버리고 떠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 일이 없도록 공정하고 정말 이길 수 있는 공천에 대한 모든 노력을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비대위가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본인의 낮은 경쟁력 때문에 공천에서 탈락했는데 여기에 대한 불복으로 다른 정당에 가는 분들도 뭐 있을 수는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게 비단 우리 정당만의 목소리가 아니라 또 민주당 내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과 밖에 있는 제3당도 특정 하나의 정당이 아닌 여러 정당이 난립하고 있거든요. 국민들께서 보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본인에 대한 경쟁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정치적 이합집산에 따라 막 옮겨 다니는구나. 이러면 당을 떠나서 옮긴 사람이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고요. 오히려 지난날 있었던 공천 파동처럼 이 당이 정말 사천 논란 그리고 경쟁력이 없는 사람을 내 사람 밀어 넣기라는 측면에서 공천을 해서 경쟁력 있는 사람이 떠나게 된다면 국민의힘 혹은 민주당이 지탄의 대상이 되겠죠. 저희는 그런 공천을 하지 않을 거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용준: 오늘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또 양향자 대표의 한국의희망이 합당 선언을 했고요. 또 제3지대 텐트마다 저마다 살림을 차리고 합치고 하고 있고, 낙준 연대가 성사될지도 주목이 되면서 새로운미래 또 미래대연합, 본격적인 대화 협의체도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집권 여당으로서 이런 제3지대 움직임들 예의주시하고 계시거나 혹은 뭐 견제되는 부분 이런 게 좀 있다 싶은 게 있으실까요?
◆김병민: 결국은 이합집산이라고 하는 표현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게 정치적 편먹기를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김용준: 헤쳐 모여요?
◆김병민: 네. 국민들께서 제3지대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는 양당 정치에 대한 굉장한 피로감 그리고 두 거대 정당이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고 끊임없이 갈등을 노출시켰기 때문에 새로운 제3지대의 공간에서 시대 정신에 걸맞은 정책과 변화, 시대적 아젠다들을 끌어내 주기를 원했던 열망들 때문에 제3지대에 언론도 관심을 많이 갖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각 정당이 우리는 무엇 하는 정당인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와 가치와 철학을 언급하고 알리기도 전에 그냥 서로 간에 헤쳐 모여 하는 방식의 이런 이합집산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방식으로서의 제3지대로 전락되는 것 아닌가, 이런 걱정도 됩니다. 정치를 함께해 나가고 있는 분들이고 또 때로는 우리 당에 함께 몸을 담았던 분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밖에 나가신 분들이라도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기대와 비전 가능성들을 가졌으면 좋겠는데요. 그런 애당초 가졌던 좋은 목적들이 퇴색되지 않도록 끝까지 좀 함께 건전한 경쟁들을 이어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용준: 마지막으로 국회 이야기 잠깐 해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이 내일 본회의에서 쌍특검법 재표결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하던데, 더 끌 이유가 전혀 없다는 입장일지요?
◆김병민: 네. 이거는 분명히 지난날 쌍특검에 대한 일방적인 표결 처리를 했을 때도 패스트트랙을 태워서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여사 문제를 가지고 결국은 선거 내내 특검 수사 이슈를 끌고 가겠다는 것도 정치 정쟁용이라고 저희는 규정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대한 대통령이 갖고 있는 거부권, 재의요구권에 대한 이 권한을 행사했지만 사실 이게 그토록 패스트트랙에 태울 정도로 시급을 요하는 안이었다면 재의요구권 행사 이후 즉각적인 표결이 있어야 되는 게 마땅하겠죠. 하지만 마지막 총선 때까지 이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심산이 아니라면 내일 국민의힘이 이야기하고 있는 이런 요구 조건에 맞춰서 즉각적인 표결 처리를 빨리 하고 그다음 국회가 해야 하는 본연의 역할인 국민의 민생과 우리 국가에 대한 여러 가지 의제들을 바탕으로 정치에 대한 머리를 맞대는 시기로 넘어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민주당에서는 지금 쌍특검법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정부의 재의요구권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 보면서 그 시기를 판단하겠다. 지금 이러고 있거든요.
◆김병민: 그것조차 결국은 정치적인 이슈로, 이 법안 하나하나가 갖고 있는 함의가 아니라 정치적인 정치 이슈에 맞춰서 판단하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태원 참사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정말 너무나 아픈 비극적인 일들이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깊은 고민들이 있겠습니다만 이 모든 일들까지 다 정치적으로 엮어서 정치화시키는 모습들은 국민들께서 이런 내용들까지 바라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민주당이 좀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김용준: 마지막으로 또 이번 총선에 임하는 여당의 자세 또 정치인 김병민의 자세 짧게 들어보겠습니다.
◆김병민: 지금 밖의 현장에 나가보면 국민들께서 굉장히 어렵고 힘들다. 민생에 관한 목소리를 주시는 분들이 거의 대다수입니다. 저도 여의도 정치권에서 잠깐 멀어져서 지금 현재 지역에서 열심히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이런 갈등 국면에 여의도 정치권의 목소리에 찬성하는 사람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못하기 경쟁'으로 서로 끌어내리는 정치가 아니라 정말 국민들의 삶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시대 정신 발굴, 좀 '잘하기 경쟁'으로 갈 수 있는 멋진 총선 경쟁의 구도들을 빨리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해나가기 위한 노력을 저부터 하겠다고 말씀드립니다.
◇김용준: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병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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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용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의 갈등. 어제 화재 현장에서의 만남 이후에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고 봐야 할지. 일각에서는 이게 꿰매놨을 뿐이지 해결은 안 됐다.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김병민: 어제 서천 화재 현장에서의 만남이 있었는데요. 국민 삶이 굉장히 위중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당의 대표 또 대통령 간의 갈등 국면들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 국민들이 지켜보시기에 굉장히 좋지 않게 보였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 이런 어려운 시기에 여당의 대표와 대통령께서 손을 맞잡고 국민 삶을 위해서 어떤 정치를 해나갈지가 국민이 바라고 원하는 일이라고 판단했을 것 같고요. 서천 화재 현장에서의 만남 이후로 서울로 오는 열차 안에서도 줄곧 민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의견에 대한 작은 차이는 어떤 정치인이든지 간에 가질 수 있겠습니다만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는 여당 대표, 또 나라를 이끌고 있는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이런 국민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들 중심으로 분연하게 그 일을 해 나가야겠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용준: 지금 청취자분들께서 어떤 의견도 좀 주시는데 여기에 대해서 한 번 더 의견을 좀 듣겠습니다. 0553님께서는 "화재를 입은 상인들을 두루 만나지도 않을 거를 뭐 하러 가셨느냐. 두 분 만남만 돋보였다."라는 의견도 있으시고요. 4794님께서는 "민생을 챙기기 위해서 대통령도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간 것이지 않느냐. 어느 누가 안 가셨더라도 또 다른 말로 비난했겠죠."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병민: 여기 뭐 야당 대표가 가지 않았다고 해서 야당 대표를 비난하거나 비판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실제 현장을 대통령이 직접 빠르게 찾았다는 것은 이 피해를 입은 상인들에 대한 조속한 복구, 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난 뒤에 여기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에 대한 가능성들을 충분하게 시사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더 많은 상인들을 만나고 끝까지 위로하고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면 더 좋았겠습니다만 그 이상으로 의미를 담고 현장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이제 지역에 대한 화재 뉴스도 한 일주일, 열흘 정도가 지나고 나면 대한민국 언론 및 뉴스에서 많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에서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노력했던 분들이 모든 것들을 잃어버리게 됐던 그 처참한 재난 현장들은 사라지지 않죠. 이분들에게 법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라든지 또 복구에 대한 부분들도 한계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잠깐 뉴스가 나왔을 때 이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정치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만 더 진심으로 그분들을 위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그 지역과 삶을 복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정치권에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들을 윤석열 정부 또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함께 손잡고 정치권 내에서 정말 진지하게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용준: 이번 갈등을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은 "기획된 약속대련이다" 이런 주장도 하고요. "신구의 권력 다툼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다양한 해석이 좀 나오던데 김병민 전 최고위원님께서는 어떤 해석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김병민: 일단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이 두 사람의 목표는 아마 같을 겁니다.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좋은 성과를 거둬서 과반이 넘는 의석을 확보해야 윤석열 정부도 남은 3년 기간 동안 정말 국민들께 약속했던 국정 운영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고요. 한동훈 위원장도 비상한 시기에 당을 이끄는 과정에서 총선으로 승리를 이끌 때만이 결국 본인이 약속했던 정치적인, 국민들에게 보여줬던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가는 길에 놓이고 있는 입장과 또 작은 생각의 차이들은 어느 정치권이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이런 갈등과 다른 생각의 작은 차이들을 얼마큼 잘 조율하는가. 다른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게 결국 정치의 역할이니만큼 그런 일들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과정들이 지난 며칠 동안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일각에서는 약속대련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약속대련을 한다면 얻을 게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일주일의 기간 동안 보수 지지층이나 국민의힘이 좀 잘됐으면 좋겠다. 윤석열 정부에 희망을 가지고 계신 분들 입장에서는 이런 갈등 국면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김용준: 지금도 주말 사이의 보도를 보고 사실 한동훈 위원장과 윤 대통령 사이가 워낙에 막역한 거로 알려졌던 것만큼 좀 충격도 많은 분들이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 내부 기류가 좀 궁금한 게요. 혹시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거취에 대해서 논의하는 분위기도 감지가 된 적이 있었나요?
◆김병민: 적어도 제가 아는, 수도권에서 선거를 열심히 하루하루 뛰고 있는 그런 입장에서는 우리가 어렵게 한동훈 위원장을 모셔 왔고 또 한동훈 위원장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로 국민의힘에 새로운 기대감을 가지고 총선에 임하고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한동훈 위원장이 만약에 이 리더십을 잃어버리게 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면 총선을 앞두고 있는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가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동의했을 거고요. 결과적으로 한동훈 위원장이 굳건하게 국민들 앞에 약속하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총선 승리까지 본인이 해야 할 역할들을 분연하게 수행하겠다. 이런 목소리를 냈고 또 그 과정을 통해서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정당이 집권당으로서 대통령실과 함께 이인삼각 경기하듯이 걷는 정당이지만 외부에서 비판해 왔던 것처럼 용산 대통령실에 종속되어 있거나 수직적인 정당의 그런 모습이 아니라고 하는 점도 분명하게 이번 기회에 확인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지금 민주당에서는 이번 충돌을 두고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넘어선 총선 개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에 대한 사법적인 대응도 이어가겠다. 이런 방침도 내놨는데요. 이런 방침에 대해서 국민의힘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고, 또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김병민: 일단은 국민의힘의 당내 민주주의에 관한 부분들에 많은 관심들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요. 국민들께서 주시는 혹시나 걱정되는 지점들이 있다면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국민의힘도 또 용산 대통령실도 더 국민 눈높이를 맞춰 가기 위한 노력들이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적어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지도부 입장에서는 이런 말을 할 계제는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당내 민주주의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비판과 지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줄줄이 탈당하고 있는 게 민주당의 현실 아니겠습니까? 그런 과정 속에서 국민의힘 집권당에 대한,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는 시간에 민주당에 대한 현재 현실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와 또 지도부가 스스로의 현재 상황들을 좀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김용준: 지금 또 하나가요. 한동훈 위원장의 사퇴 논란 관련해서 결국에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다시 수면 위로 올렸다는 분석도 일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갈등은 봉합 내지는 소강이 됐지만 지금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라는 어떤 뇌관이랄까요? 이거는 좀 여전한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다 보니 지금 제2부속실 설치 외에 또 추가적인 조치까지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입장도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세요?
◆김병민: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난날 쌍특검을 통해서 김건희 여사에 관한 문제를 가지고 4월 10일 총선 때까지 내내 정치 무대 한복판에 이 이슈를 올려놓으려고 기획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날 쌍특검에 대한 재의요구권이 행사됐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표결에 이르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이유도 4월 총선까지 이 이슈와 의제를 가지고 총선을 치르겠다는 민주당의 이 정치적 행보가 있지 않은가라고 판단이 되거든요. 이렇게 아직은 민주당이 그 표결을 행사하지 않고 이 요구들을 들고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할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이 당내 국민의힘 내에서 다른 의견들이 막 표출되면서 총선 한복판의 주요 의제로 떠오르게 된다면 집권당으로서 국민께 약속하고 보여줘야 되는 시대적 과제와 소명들이 오히려 뒤로 퇴행될 수도 있는 측면이 있거든요. 여사에 관련된 문제에서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또 어떤 조치들을 요구하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공식적 보좌가 필요하다 말씀을 주시기 때문에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한 검토들도 과거와 다르게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고요. 또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도 법은 존재하지만 결국은 5년 내내 시행하지 않았던 특별감찰관 같은 경우도 여야 합의를 통해서 얼마든지 특별감찰관 도입도 할 수 있다고 하는 의견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결국 제도를 통해서 지금 나타났던 국민적 우려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이 수행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데 이 모든 것들을 다 끄집어내서 총선용 네거티브 이슈, 정쟁의 소재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김용준: 같은 당의 김웅 의원은 조금 더 나가셨습니다. 예를 들면 사저로 김건희 여사께서 가 계시거나 그것보다 더해서 잠깐 해외에 나가시는 게 어떻겠느냐. 이런 의견도 있는데요. 어떠세요?
◆김병민: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을 주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만 그런 모든 이야기들을 다 끊임없이 꺼내 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과연 어떠한 도움이 되는가를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국민들께서 주시는 많은 목소리들은 경청하고 귀기울여 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또 거기에 대해서 하나하나 적합한 판단과 추가적인 제도적 보완도 필요할 텐데요. 하지만 이런 이슈들을 가지고 굉장히 소모적인 혹은 뭔가 논란의 한복판에서 이 이슈만이 총선 내내 이어지는 과정들처럼 비춰지는 것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용준: 지금 또 김경율 비대위원 이야기를 좀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거취에 대해서 관심도 좀 있습니다. 비대위원직과 또 마포을 지역구를 두고 좀 갑론을박이 오가는 와중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김경율 사퇴설은 일축한 것 같습니다. 향후 공천 과정에서 만약에 김경율 비대위원 출마 지지 같은 그림이 계속 꼬투리가 되지는 않을지,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보시는지 그런 것도 궁금합니다.
◆김병민: 일단 김경율 비대위원이 나가겠다고 하는 마포을 지역 같은 경우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총선 승리가 굉장히 좀 힘들고 어렵다고 판단되는 험지 중의 험지라고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읍니다. 이런 곳에 당 지도부로 있는 인사가, 또 외부에서 새롭게 들어온 신진 세력이 용기 있게 출마하겠다고 목소리를 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겁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동안 현지에서 오랫동안 고생했던 김성동 위원장이 계시기 때문에 김성동 위원장은 애당초 기회조차 주지 않고 이 사람 전략 공천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 되면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겠죠. 그래서 어렵고 힘든 지역이지만 경선에 참여해서 나가겠다고 하는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정도로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만약에 그런 의지가 있다면 국민들의 관심사가 마포을에 집중되어 있는 상태가 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 기회에 조금 여러 갈등 국면의 전초전이 됐던 마포을 지역에서 이 갈등을 회복하고 또 김경율 위원과 김성동 위원장이 함께 만나서 더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서 총선 승리에 매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우리가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던 마포을에서 새로운 기대를 또 가질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용준: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전화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어제 또 국민의힘 공관위에서 질서 있는 공천이라는 것을 위해서 기준들을 몇 개 발표했던데, 몇 가지 중의 하나가 여론 조사 지지율이 2배 차이 나면 단수 공천, 또 3회 연속 패배한 지역구에는 전략 공천하겠다. 이런 것들이 있던데 여기에 서울 마포을도 포함이 되고요. 이런 기준들, 합리적이고 또 경쟁력 있는 안이라고 평가하실지요?
◆김병민: 어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기준을 발표했는데요.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단수 공천이라는 건 후보가 1명이 신청했거나 경쟁자가 아예 없는 경우는 복수의 고민의 필요 없이 그냥 단수 공천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1명이 신청한 게 아니라 복수가 신청했더라도 압도적인 후보가 1명 있고 나머지는 경쟁력이 의미가 없는 분들을 오히려 경선을 붙여 버리게 되면 여기에 대한 잡음으로 지역에 대한 경쟁력만 퇴색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론 조사에서 2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의 압도적인 후보가 있다면 거기는 경선에 대한 고민 없이 빠르게 공천 작업들을 정리해 주는 게 본선에 대비할 수 있다. 이런 판단이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눈에 띄는 건 연달아 세 번 이상 패배했다는 건 벌써 12년 넘게 국민의힘이 단 한 번도 국회의원 자리를 가져보지 못했던 곳이기 때문에 패배주의가 굉장히 짙게 남아 있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만약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인사가 뛰고 있어서 그 사람이 한번 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우선 공천에 대한 고민이 필요가 없을 텐데요. 이런 지역에서 민주당의 현직 국회의원과 비교해 봤을 때 현저히 경쟁력이 떨어지는 인사가 만약 거기에 자리매김하고 있다면 여기에 대해서는 정말 이길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여론 조사 작업 등을 토대로 우선 공천을 고민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판단했던 것 같고 그런 지역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전략 공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판단해서 최소한의 요건에 맞춘 가능성을 두겠다는 게 공관위 입장으로 보입니다.
◇김용준: 그래서 지금 서울 마포을, 인천 계양을 뭐 이런 지역도 있는 것 같고요. 하다 보니까 공천권을 놓고 혹시 극적으로랄까요? 어떻게 봉합된 당정의 어떤 갈등이 또 한번 터질 만한 여지가 있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같은 경우에는 지금은 한동훈 위원장의 우세승인 것 같다. 2차전, 3차전 또 나올 거다. 이런 예상도 하더라고요.
◆김병민: 약속대련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약속대련이라고 이야기했는데 2차전, 3차전을 이야기하고 또 판정승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약속대련이면 약속하고 보여주는 쇼일 텐데 거기에 판정승이라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는 않더라고요. 2차전, 3차전이라고 하는 건 약속하고 있는 쇼가 더 있다는 건데 여기에서 누가 이기고 질지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판단하고요. 정치라는 건 항시 어떤 안정적인 집단이라도 의견의 차이가 있고 갈등들이 여러 차례 노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을 이끌고 있는 책임 있는 지도자가 어느 날 갑자기 잠적해 버리고 하는 무책임한 정치를 한동훈 위원장이 할 리가 없거든요. 그래서 책임 있는 정치를 바탕으로 갈등 있고 의견이 다르더라도 충분하게 대화하면서 소통하고 풀어낼 수 있는 갈등 조정의 리더십을 한동훈 위원장과 또 용산에 있는 대통령실, 우리 당내에 있는 많은 관계자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공천에 컷오프된 이후에 국민의힘 현역 의원 분들이나 혹은 당협위원장 분들이 제3지대 내지는 개혁신당 이런 곳에 합류하는 이른바 이삭줍기가 또 총선 변수로 제기되기도 합니다. 어차피 향후에 가실 분들은 가시는 건가요? 아니면 당내 움직임 우려할 만한 부분은 그렇게 없다 생각하시는지요?
◆김병민: 내가 공정한 기회를 갖지 못하는 당이 되어 버렸다. 그러면 이 당을 버리고 떠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 일이 없도록 공정하고 정말 이길 수 있는 공천에 대한 모든 노력을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비대위가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본인의 낮은 경쟁력 때문에 공천에서 탈락했는데 여기에 대한 불복으로 다른 정당에 가는 분들도 뭐 있을 수는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게 비단 우리 정당만의 목소리가 아니라 또 민주당 내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과 밖에 있는 제3당도 특정 하나의 정당이 아닌 여러 정당이 난립하고 있거든요. 국민들께서 보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본인에 대한 경쟁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정치적 이합집산에 따라 막 옮겨 다니는구나. 이러면 당을 떠나서 옮긴 사람이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고요. 오히려 지난날 있었던 공천 파동처럼 이 당이 정말 사천 논란 그리고 경쟁력이 없는 사람을 내 사람 밀어 넣기라는 측면에서 공천을 해서 경쟁력 있는 사람이 떠나게 된다면 국민의힘 혹은 민주당이 지탄의 대상이 되겠죠. 저희는 그런 공천을 하지 않을 거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용준: 오늘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또 양향자 대표의 한국의희망이 합당 선언을 했고요. 또 제3지대 텐트마다 저마다 살림을 차리고 합치고 하고 있고, 낙준 연대가 성사될지도 주목이 되면서 새로운미래 또 미래대연합, 본격적인 대화 협의체도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집권 여당으로서 이런 제3지대 움직임들 예의주시하고 계시거나 혹은 뭐 견제되는 부분 이런 게 좀 있다 싶은 게 있으실까요?
◆김병민: 결국은 이합집산이라고 하는 표현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게 정치적 편먹기를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김용준: 헤쳐 모여요?
◆김병민: 네. 국민들께서 제3지대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는 양당 정치에 대한 굉장한 피로감 그리고 두 거대 정당이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고 끊임없이 갈등을 노출시켰기 때문에 새로운 제3지대의 공간에서 시대 정신에 걸맞은 정책과 변화, 시대적 아젠다들을 끌어내 주기를 원했던 열망들 때문에 제3지대에 언론도 관심을 많이 갖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각 정당이 우리는 무엇 하는 정당인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와 가치와 철학을 언급하고 알리기도 전에 그냥 서로 간에 헤쳐 모여 하는 방식의 이런 이합집산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방식으로서의 제3지대로 전락되는 것 아닌가, 이런 걱정도 됩니다. 정치를 함께해 나가고 있는 분들이고 또 때로는 우리 당에 함께 몸을 담았던 분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밖에 나가신 분들이라도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기대와 비전 가능성들을 가졌으면 좋겠는데요. 그런 애당초 가졌던 좋은 목적들이 퇴색되지 않도록 끝까지 좀 함께 건전한 경쟁들을 이어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용준: 마지막으로 국회 이야기 잠깐 해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이 내일 본회의에서 쌍특검법 재표결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하던데, 더 끌 이유가 전혀 없다는 입장일지요?
◆김병민: 네. 이거는 분명히 지난날 쌍특검에 대한 일방적인 표결 처리를 했을 때도 패스트트랙을 태워서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여사 문제를 가지고 결국은 선거 내내 특검 수사 이슈를 끌고 가겠다는 것도 정치 정쟁용이라고 저희는 규정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대한 대통령이 갖고 있는 거부권, 재의요구권에 대한 이 권한을 행사했지만 사실 이게 그토록 패스트트랙에 태울 정도로 시급을 요하는 안이었다면 재의요구권 행사 이후 즉각적인 표결이 있어야 되는 게 마땅하겠죠. 하지만 마지막 총선 때까지 이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심산이 아니라면 내일 국민의힘이 이야기하고 있는 이런 요구 조건에 맞춰서 즉각적인 표결 처리를 빨리 하고 그다음 국회가 해야 하는 본연의 역할인 국민의 민생과 우리 국가에 대한 여러 가지 의제들을 바탕으로 정치에 대한 머리를 맞대는 시기로 넘어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민주당에서는 지금 쌍특검법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정부의 재의요구권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 보면서 그 시기를 판단하겠다. 지금 이러고 있거든요.
◆김병민: 그것조차 결국은 정치적인 이슈로, 이 법안 하나하나가 갖고 있는 함의가 아니라 정치적인 정치 이슈에 맞춰서 판단하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태원 참사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정말 너무나 아픈 비극적인 일들이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깊은 고민들이 있겠습니다만 이 모든 일들까지 다 정치적으로 엮어서 정치화시키는 모습들은 국민들께서 이런 내용들까지 바라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민주당이 좀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김용준: 마지막으로 또 이번 총선에 임하는 여당의 자세 또 정치인 김병민의 자세 짧게 들어보겠습니다.
◆김병민: 지금 밖의 현장에 나가보면 국민들께서 굉장히 어렵고 힘들다. 민생에 관한 목소리를 주시는 분들이 거의 대다수입니다. 저도 여의도 정치권에서 잠깐 멀어져서 지금 현재 지역에서 열심히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이런 갈등 국면에 여의도 정치권의 목소리에 찬성하는 사람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못하기 경쟁'으로 서로 끌어내리는 정치가 아니라 정말 국민들의 삶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시대 정신 발굴, 좀 '잘하기 경쟁'으로 갈 수 있는 멋진 총선 경쟁의 구도들을 빨리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해나가기 위한 노력을 저부터 하겠다고 말씀드립니다.
◇김용준: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병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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