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신간] 누구나 '말잘러' 될 수 있다
말 잘하는 법보다
잘 말하는 법…
살다 보면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실감할 때가 많다. 회사 생활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면접· 회의·프레젠테이션 등 이미지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에서의 '말하기'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계속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일이 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말 잘하는 사람'이 여전히 부러움의 대상인 이유다. 말이 곧 돈이 되고 경쟁력이 되는 순간을 경험하고 나면, '말 잘하는 기술'이라도 배워야 하나 조바심이 들기도 한다.
「말하기가 능력이 될 때」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막상 말하려면 힘든' 이들을 위한 실전 말하기 비법서다. 이아름 신세계푸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이 평범한 회사원으로 시작해 프레젠테이션으로 100억원 넘는 사업을 따내기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말하기 노하우'를 전수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말 잘하는 법'이 아니라 '잘 말하는 법'이다. 실제로 저자는 "내로라하는 말하기 고수들이 경쟁하는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말 자체를 잘하려고 노력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말 좀 틀리면 어때? 뜻만 잘 전달되면 되지' 쪽에 더 가까웠다고. 저자는 "말하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지 않았던 게 바로 말하는 것을 업으로 삼게 된 비결"이라고 말한다.
이는 결국 '어떻게' 하느냐보다 '왜'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저자는 무슨 이유로 말을 하는지를 알고 준비한 다음에야 비로소 '어떻게' 말하는 게 옳은 것인지 정답을 찾을 수 있다며 이렇게 설명한다. "같은 말이라도 목적과 이유, 배경, 듣는 사람과 장소 등 조건이 각기 다르므로, 먼저 목적에 부합하는 메시지를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상황에 맞게 정돈한 뒤 전달해야 한다."
또한 저자는 '말을 하기 위해 해야 할 일'에 중점을 두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가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프레젠테이션의 99%를 차지하는 기획 과정과 실제로는 1%밖에 되지 않는 말하기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이 책이 말하기의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논리 정연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맥락에 맞게 내용을 다듬어 메시지 전달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주로 다루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왜' 말해야 하는지,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첫번째 영역에서는 조직에서 말이 어떤 의미와 힘을 가지며 일상에서의 말하기와는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한다.
두번째 영역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발표 형태인 '프레젠테이션'을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말하기 전 기본기를 다지는 법부터 내용을 구성하고 스토리를 기획하는 방법과 말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말하기의 성패가 달린 단계별 팁도 함께 소개한다.
마지막으로는 어렵지 않게 연습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말하기 비법과 발표 현장에서의 돌발 상황 대처법을 알려준다. 온라인 면접, 발표 등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의 특징과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함께 제시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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