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 뚫고 나온 노동자들…더 추운 체감경기에 허탕

박서경 기자 2024. 1. 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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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밖에 나가고 싶지 않은 이런 날에도 일찍부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차가운 날씨만큼 요즘 경기가 얼어붙어서 일거리를 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서울 남구로역 인력시장에 모인 노동자들입니다.

한파에, 건설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허탕 치는 노동자가 늘어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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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능하면 밖에 나가고 싶지 않은 이런 날에도 일찍부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새벽 인력시장입니다. 하지만 차가운 날씨만큼 요즘 경기가 얼어붙어서 일거리를 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내용은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4시, 텐트 안 난로 앞에서 사람들이 몸을 녹입니다.

서울 남구로역 인력시장에 모인 노동자들입니다.

영하 10도 아래의 매서운 한파.

모자에 복면에, 모두 중무장을 했습니다.

[노종환/서울 대림동 : 이제 귀마개도 하고 목도리도 하고 장갑도 두 개씩 끼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보다 더 무서운 건 먹고사는 문제입니다.

[노동자 : 추워도 나와야지. 아니면 뭘 먹어요. 굶어 죽게 생겼는데, 다.]

새벽 인력시장이 열린 지도 이제 1~2시간 정도 지났는데요.

여전히 많은 인원들이 일감을 구하기 위해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파에, 건설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허탕 치는 노동자가 늘어난 겁니다.

[노동자 : (일감이) 많이 줄었죠. 한 절반 줄었다고 보면 돼요. 거의 뭐 한 3분의 1 정도만 (일을) 찾을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인력사무소에 기대를 걸어보지만,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선호/인력사무소 소장 : 오시는 분도 늘어나는데 현장은 줄어드니까 봄, 여름, 가을에는 거의 다 나가는데 겨울에는 이렇게 못 나가는 경우가 있는 거죠.]

전통시장에도 한파가 덮쳤습니다.

장사를 위해 준비한 음식은 꽁꽁 얼어붙었고,

[물김치가 이렇게 얼어서….]

텅 빈 시장통에는 매서운 바람만 붑니다.

무엇보다도 뚝 끊긴 손님 발길이 걱정입니다.

[유귀곤/전통시장 상인 : 이렇게 (손님이) 적었던 적은 처음이에요. 추운 것, 그리고 대목 밑에 (장사가) 덜 되기도 하고, 경기가 전체적으로 안 좋아요.]

영하의 날씨를 뚫고 생업을 위해 나왔지만, 줄어든 일감과 손님에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김남성·윤 형, 영상편집 : 박기덕, VJ : 김종갑)

박서경 기자 p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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