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얼음장인데 연탄도 '귀한 몸'…추위 견디는 판자촌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 속에서 연탄으로 겨울을 보내는 집이 전국에 7만 가구가 넘습니다. 연탄 가격까지 오른 탓에 추위를 견디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전 10시, 학원 가야 할 아이는 모자 눌러쓰고 뭔가를 등에 멨습니다.
엄마 손 잡은 다른 아이 안경에는 허옇게 김이 서렸습니다.
체감 온도 영하 17도 칼바람 부는 이 날씨에 아이들이 모인 이유가 있습니다.
[유지범/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주임 : 자, 여기 현재 서 계신 곳은 백사마을 중계 본동이고요.]
이 동네, 집값 비싸다는 서울서 연탄 때는 가구들이 모인 곳입니다.
아이 등에 실은 연탄이 비탈길 구비 노인들에게는 귀하고 귀합니다.
[이민준/서울 목동 : {앞으로 더 몇 장 나를 거예요?} 6장이요. {그럼 총 10장 정도 나를 거예요?} 네. {춥거나 힘들지는 않을까요?} 네.]
판자로 지은 집들 단열이 안 됩니다.
온기는 머물지 못하고 집 고칠 여유는 없습니다.
바람을 막아주는 건 낡은 나무 문 하나입니다.
열고 들어가면 할머니가 혼자 지내는 공간이 나옵니다.
그나마 연탄난로가 있어 추운 겨울을 버팁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안방이 나오는데, 난방이 전혀 되지 않아 얼음장입니다.
실내인데도 영하권입니다.
[장순분/서울 백사마을 주민 : 방에서 안 자고 여기서 자. 난로가 있으니까 여기서 자.]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이 마을 100가구 주민들은 연탄으로 버텨야 합니다.
[하광수/서울 백사마을 주민 : LPG 가스를 써야 하는데 가스값이 기름값하고 맞먹잖아요. 연탄은 한 번 갈아 넣으면 최소 12시간은 가니까요.]
하지만 값이 너무 올랐습니다.
배달비 더하면 한 장에 천 원을 넘습니다.
겨울을 나려면 한 달에 적어도 연탄 150장이 필요합니다.
올겨울 연탄은행은 목표한 300만장 나눔을 못 채웠습니다.
[허기복/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 : 아직 30만장이 부족해서요. 냉방에서 지낼 수는 없으니까. 외상이라도 받아서…]
연탄 때는 집은 아직 전국 7만 가구입니다.
기부와 봉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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